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1조원 투자 "증설 목적"

이재은 기자
입력 2021.02.23 17:08 수정 2021.02.23 19:44
삼성SDI(006400)가 약 1조원을 투입해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공격적인 증설로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100% 종속회사인 헝가리법인이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403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헝가리 법인에 5383억원 채무보증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삼성SDI 헝가리 법인이 조달하는 자금은 약 9420억원에 달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2공장 신설 등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 헝가리 법인. / 삼성SDI 제공
삼성SDI 헝가리 법인. /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헝가리 북부 괴드 지역에 3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번 증설 투자로 헝가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40GWh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올해 헝가리를 중심으로 증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급증하는 유럽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생산기지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유럽 배터리 수요가 현재 41GWh에서 2025년이면 256GWh로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096770)도 1조20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아반차에 배터리 제3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도 폴란드 배터리 공장의 생산능력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국내 배터리 3사 외 중국 CATL도 독일에 세운 배터리 공장의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