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발전소 상반기 첫 삽…ESG 역행 결정에 환경단체 반발

김양혁 기자
입력 2021.02.23 16:30
SK하이닉스, 청주발전소 착공 ‘초읽기’
이천·청주공장에 자체 전력 공급 계획
주민 반발 여전 착공 후에도 잡음 불가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 4일 충청북도 청주 M15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 4일 충청북도 청주 M15 공장 준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000660)가 경기도 이천에 이어 상반기 내 충북 청주에 자체 발전소 건립 첫 삽을 뜬다. 지난해 환경부에 이어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소 건립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다. 지난 2019년 3월 이천·청주지역에 ‘스마트 에너지센터’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이후 약 2년 만이다. 다만 지역단체 일부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착공 이후에도 잡음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SK하이닉스의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 설립 계획을 승인했다는 공문을 시측에 발송했다. 이로써 정부 주무부처들로부터 발전소 건설을 위한 절차가 마무리됐다.

에너지 개발 사업에 관한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발전소 사업시행자는 건설 과정에서 발생할 환경에 미칠 영향을 조사·예측·평가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환경부로부터 환경영향평가 동의를 받은 이후 산업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환경부와 산업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모두 받았다"며 "계획대로 상반기 중에는 청주 발전소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발전소는 지난 2018년 완공한 SK하이닉스의 M15 공장 전력 공급을 맡을 예정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9년 3월 이천과 청주 공장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 확보를 위해 1조6800억원을 투자해 스마트 에너지 센터를 짓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각각 585㎿ 규모로,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585㎿는 연간 50만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24시간 가동되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전력 공급은 안정적인 생산에 중요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신공장도 들어서고 있다는 점도 전력 수급에 중요한 요소다.

해마다 늘어나는 비용 역시 부담이다. 2017년 7860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수도광열비는 2018년(9275억원), 2019년 1조752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도광열비도 84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8070억원)보다 늘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수도광열비는 판매와 관리부문에서 사용된 전기료, 연료비 등을 의미한다.

SK하이닉스가 정부로부터 받은 이천발전소 착공 허가 통보서. /이천시
SK하이닉스가 정부로부터 받은 이천발전소 착공 허가 통보서. /이천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월부터 이천 발전소 착공에 돌입했지만, 청주의 경우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한 상태였다. 모두 한 차례씩 환경부로부터 ‘보완’ 의견을 받은 이후 조건부 동의를 끌어냈지만, 청주 발전소는 산업부로부터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서였다. 이는 청주 지역 일부 시민 단체들의 반발 여파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내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모습.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내 LNG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모습. /연합뉴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청주지역 단체 약 30곳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충북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SK하이닉스의 청주 발전소 건립에 반발했다. 이들은 LNG도 화석연료이며 미세먼지 주요 원인인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량이라며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는 물론, SK그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단체는 청주시민 7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통해 LNG발전소 건설 사실을 알고 있는 응답자 60.4%가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일부 지역주민이 SK하이닉스의 발전소 건립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있다"며 "협의를 통해 잘 풀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 역시 "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로 예정대로 발전소 건립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