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모습 드러낸 현대차 '아이오닉 5'… 1회 충전에 430㎞ 주행(종합)

변지희 기자
입력 2021.02.23 16:00 수정 2021.02.23 17:16
보조금 받으면 3000만원대 구매 가능… 25일부터 사전계약

현대자동차(005380)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모델 ‘아이오닉 5(IONIQ 5)’를 23일 공개했다.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아이오닉 5의 국내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아이오닉 5는 1회 충전에 최대 430㎞를 달릴 수 있고 판매 가격은 장거리 모델 기준, 트림에 따라 5000만원 초반~중반으로 정해졌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이날 현대차는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아이오닉 5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아이오닉 5라는 모델명은 전기적 힘으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이온(Ion)'과 현대차의 독창성을 뜻하는 '유니크(Unique)'를 조합해 만든 브랜드명 '아이오닉'에 차급을 나타내는 숫자 '5'를 붙여 완성됐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에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최초로 적용했다.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은 "아이오닉 5는 혁신적인 실내공간과 첨단기술로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아이오닉 5로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해 전기차에 대한 고객 경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넓은 실내 공간 확보

이날 행사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 등 현대차 중역들은 직접 차량 내부에 타서 디자인과 가능 등을 소개했다. 이 전무는 "2년 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했던 전기 콘셉트카 '45'를 양산차에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오닉5가 외관은 작아보일 수 있지만 절대 작은 차가 아니다"며 "아이오닉 5의 휠베이스는 3000㎜로, 현대차의 가장 큰 SUV 팰리세이드보다 100㎜ 더 길다"고 했다.

장 사장은 조수석에 앉아 아이오닉 5의 '무중력 시트'를 소개했다. 시트 등받이 및 쿠션 각도를 조절해 무중력 자세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좌석 등받이 각도만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움직이면서 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아이오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이에 따라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센터 콘솔인 '유니버셜 아일랜드'를 전후로 140㎜ 움직일 수 있다. 유니버셜 아일랜드는 고속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고 위 아래로 나뉜 트레이 구조를 갖췄으며, 하단 트레이의 경우 노트북이나 핸드백 같은 수화물을 수납할 수 있다.

아울러 내연기관차의 엔진룸 자리에 마련한 앞쪽 트렁크(Front Trunk)와 2열 전동 시트의 이동을 이용해 공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트렁크 등을 통해 실용적인 적재 공간을 갖췄다. 트렁크는 기본 적재 용량 531ℓ이며, 2열 좌석을 접으면 1600ℓ까지 늘어난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 이상엽 현대차디자인담당 전무는 "클러스터에 메모지를 붙일 수 있게 하는 등 활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 이상엽 현대차디자인담당 전무는 "클러스터에 메모지를 붙일 수 있게 하는 등 활용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 '포니'에서 영감 받은 외관 디자인

외관은 '포니'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1974년 처음 공개된 포니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아이오닉 5도 첫 전용 전기차로서 새로운 전기차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메라와 모니터 시스템이 연결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Digital Side Mirror)'와 스마트키를 가지고 다가가면 도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 등이 적용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사양으로 일반 미러를 카메라와 모니터로 대체해 사각지대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안전성을 향상 시킨다.

아울러 루프 전체를 고정 유리로 적용하고 전동 롤블라인드 기능을 추가한 비전루프(선택사양)를 장착해 개방감을 향상시켰다. 태양광 충전으로 주행가능거리를 연 최대 1500㎞(우리나라 평균 일사량, 후륜 구동 19인치 타이어 기준)까지 늘려 주는 솔라루프(선택사양)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 중앙의 세로로 된 까만색 선은 외부에서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등이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 중앙의 세로로 된 까만색 선은 외부에서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등이다./현대자동차 제공
◇ 초급속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72.6kW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항속 모델)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준으로 410~430㎞(국내 인증방식으로 측정한 당사 연구소 결과)이며,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이내 배터리 용량의 80% 충전과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유럽 인증 WLTP 기준)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0kW, 최대 토크 350Nm이며 트림에 따라 전륜 모터를 추가해 사륜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사륜 합산은 최대 출력 225kW, 최대 토크 605Nm)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지성원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상무),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현대자동차 제공
(왼쪽부터) 파예즈 라만 현대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 김흥수 현대차 상품본부장(전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지성원 현대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장(상무),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현대자동차 제공
E-GMP가 적용돼 배터리가 차량 중앙 하단에 위치하면서 무게중심이 낮아졌다.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에 후륜 5링크 서스펜션까지 적용되면서 핸들링과 승차감, 주행 안정성 등이 높아졌다.

이외에도 효율적인 전기차 주행을 위한 사양들이 아이오닉 5에 탑재됐다. 히트펌프 시스템이 탑재돼 구동 모터와 같이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해 배터리의 전력 소모를 최대한 줄인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2.0은 전방의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지도 정보를 활용해 회생 제동량을 자동 조절해준다. 회생 제동은 자동차가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로 스티어링 휠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사용 가능하다. 교통체증이 예상되거나 앞 차가 가까울 때는 자동으로 회생제동량을 높이고 교통이 원활할 때는 회생제동량을 낮춰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또 현대차는 차량 전방부에 충돌 하중 분산구조를 적용해 승객실 변형을 최소화했다. 배터리 안전을 위해서는 차량 하단 배터리 보호구간에 알루미늄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전방과 주변부에 핫스탬핑 부재를 보강해 충돌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냉각수가 배터리에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냉각 블록 분리구조를 적용해 충돌 등으로 인한 냉각수 유출 시에도 안전성을 확보했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 적용

아이오닉 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이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차량의 구동용 모터와 인버터를 활용해 충전기에서 공급되는 400V 전압을 차량 시스템에 최적화된 800V로 승압해 안정적인 충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 기능도 탑재됐다.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PnC(Plug and Charge) 기능을 적용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PnC 기능은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전 본인 인증과 카드 등록 후 이용하면 된다.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3일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최초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5의 사전 계약은 롱레인지 모델 2개 트림만 우선 진행된다. 가격은 익스클루시브 5000만원대 초반, 프레스티지 5000만원대 중반이다. 이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기 전 기준이며, 스탠다드 모델 계약 일정과 전체 모델의 확정 가격 및 세제 혜택 후 가격은 추후 공개한다.

전기차에 적용되고 있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보조금(서울시 기준 1200만원)을 반영하면,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3000만원대 후반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