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첫 적자 신라호텔, 룸서비스 가격 슬그머니 인상

이현승 기자
입력 2021.02.23 11:50
호텔신라, 룸서비스 가격 작년에 이어 올해 또 인상
대표메뉴 갈비반상 등 1000~2000원씩 인상돼 5~6만원대
"식자재 가격 인상 반영"…소비자들 "수요 증가 틈타 기습 인상"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립 이래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호텔신라(008770)가 올 들어 서울신라호텔 룸서비스 가격을 슬그머니 인상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의 룸서비스 인기 메뉴 갈비 반상의 가격이 지난달 5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 됐다. / 사진=독자 제공
서울신라호텔의 룸서비스 인기 메뉴 갈비 반상의 가격이 지난달 5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 됐다. / 사진=독자 제공
23일 서울신라호텔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낮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주문할 수 있는 올 데이 다이닝(All day dining) 룸서비스 가운데 한식 메뉴인 △갈비반상 가격이 5만8000원에서 6만원으로 △전복 삼계 온반이 5만2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북어 해장국 반상은 4만5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곰탕반상은 5만원에서 5만1000원으로 올랐다.

호텔신라는 2013년부터 룸서비스 가격을 동결하다가 작년 5월 처음으로 갈비반상, 해장국 반상, 전복 삼계 온반 등을 10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그런데 9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렸다. 호텔 신라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요 식자재의 가격이 크게 올라 부득이 하게 갈비반상을 포함한 주요 메뉴 가격을 3~3.5%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프·샐러드(2만~3만원대), 스파게티·버거·샌드위치(3만~4만원대) 등도 지난달 1000~2000원씩 올랐다. 밤 11시 이후 주문할 수 있는 오버나이트(over night) 메뉴는 가격이 2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연어구이는 5만2000원에서 6만2000원(19%)으로, 메로구이는 5만7000원에서 6만2000원(8.8%)으로, 안심 스테이크는 6만5000원에서 7만원(7.7%)으로 인상됐다.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신라호텔 대표 레스토랑 팔선의 메인 메뉴도 가격이 올랐다. 대표 요리인 칠리 큰새우는 7만9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고추 닭고기는 5만9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마파두부는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인상됐다.

고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룸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틈을 타 대외적으로 가격 변동을 공표하지 않는 룸서비스 가격을 기습적으로 인상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코로나19가 한창 확산하던 작년 3월 아침이나 저녁식사를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놨다가 호응이 좋자 판매기간을 한달 연장한 바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185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면세점과 호텔·레저 부문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의 투숙율은 2019년 4분기 82%에서 작년 4분기 33%로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