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노무현 공항"으로 짓자는 조국, 8년 전엔 "선거철 토목공약"

손덕호 기자
입력 2020.11.21 18:08 수정 2020.11.21 18:18
19대 총선 전 새누리당·민주당 동남권 신공항 공약에
"신공항 10조면 고교 무상교육 10년 가능"
지금은 "비난 수용해 '노무현 공항'으로 짓자"

여권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가덕도 신공항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신공항 이름을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짓자면서 이에 찬성하고 있다. 그런데 8년 전에는 "선거철 되니 토목공약이 기승을 부린다"며 신공항 추진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모펀드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2012년 3월 2일 트위터에 "선거철이 되니 또 토목 공약이 기승을 부린다"며 "신공항 10조면 고교 무상교육 10년이 가능하며, 4대강 투입 22조면 기초수급자 3년을 먹여 살린다"는 글을 썼다.

그러면서 한 언론사 기사를 올렸는데, 현재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 다만 해당 날짜로 검색을 하면 19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현 정부(이명박 정부)조차 경제성이 없다고 포기한 신공항 사업이 최근 정치권 공약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온다. 이 기사는 "새누리당 지도부에 이어, 일부 민주통합당 총선 출마자들까지 합세해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힌 신공항의 건설비용은 10조원 안팎"이라며 고교 무상교육 비용과 비교를 했다. 조 전 장관은 8년 전에는 '10조원이 드는 동남권 신공항'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신공항 추진은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재검증 결과를 발표하자, 여권은 즉시 가덕도 신공항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야권에서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 때문에 치러지는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가덕도 신공항으로 유리한 국면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여권이 주장에 동참하는 것에 더해 '노무현 공항'으로 이름을 붙이자는 발언도 했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가 가덕도 등 여러 입지를 놓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 검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가덕도 신공항은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용'이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장에 대해 "이런 비난을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며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는 명칭을 제시했다. 전날에는 박희성 화백이 그린 '노무현 가덕도 국제공항(RMH INTERNATIONAL AIRPORT)' 상상도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