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부문 분사 추진… 17일 이사회 소집

최지희 기자
입력 2020.09.16 15:23 수정 2020.09.16 18:50
물적분할로 배터리 부문 100% 자회사
이후 자금 조달 및 상장 추진할 듯

LG화학(051910)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배터리 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할해 투자 자금 확보에 나선다. 배터리 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두는 것이 자금 조달에 용이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LG화학은 과거에도 수차례 배터리 부문 분할을 검토했지만,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분할하면 투자자금 모집 등에서 불리하다는 판단을 내렸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을 하는 전지사업부를 분사하기로 하고 이사회에서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회사는 17일 긴급 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사 방식은 LG화학에서 전지사업부만 물적 분할해 LG화학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거느리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모습./LG화학 제공
LG화학이 생산한 배터리 모습./LG화학 제공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장(IPO)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다량의 수주 물량을 확보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신설과 증설 등에 매년 3조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돼야 하는데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 LG화학 입장이다. 물적 분할을 하면 분사하는 전지사업부문의 지분을 LG화학이 모두 보유해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고, 향후 상장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

LG화학은 내부적으로 전지사업부문 분사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그동안은 배터리 사업이 적자를 이어가면서 쉽게 분사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분히 상장 여건이 갖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량은 150조원 규모로 미국 테슬라와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폴크스바겐·BMW·제너럴모터스(GM)·벤츠·포르쉐·포드 등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LG화학 기존 주주는 그대로 LG화학 주주로 남는다. 배터리 부문 신설법인의 주식은 받을 수 없다. LG화학 밑에 배터리 부문 신설법인이 100% 자회사(비상장)로 남는 구조의 분할방식이 물적분할이기 때문이다. 만약 인적분할을 실시했다면 분할 비율에 따라 LG화학과 배터리 부문 신설법인 주식을 나눠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