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도림천서 시민 1명 사망...강남역은 흙탕물에 뒤덮여

이경탁 기자
입력 2020.08.01 18:15 수정 2020.08.01 20:22
2019년 9월 범람했던 서울 도림천 모습. /연합뉴스
2019년 9월 범람했던 서울 도림천 모습. /연합뉴스
1일 서울 등 중부지방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영등포, 강남역 등 서울 곳곳서 물난리가 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의 대표적인 기상 관측 지점인 종로구 송월동에는 33.3㎜의 비가 내렸다.

구별로 살펴보면 관악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61.0㎜의 비가 내렸다. 반면 인근 구로구에는 9.0㎜의 비가 내리는 등 지역별 편차가 컸다.

이날 낮 12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 도림천 산책로에선 강물이 갑자기 불어나 급류에 휩쓸린 80대 남성이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인이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며 "구조해 CPR(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사망했다"고 밝혔다.

얼마 뒤인 오후 1시 1분 쯤 도림천에 있던 다른 행인 25명은 고립됐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밧줄 등을 이용해 구조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림천 옆 산책로를 지나다가 집중 호우로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역 하수도 역류하며 흙탕물이 인도에 뒤덮였다. 시민들은 집중호우로 강남역 일대에 '물난리'가 났다며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련 사진들을 속속 올렸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맨홀 뚜껑이 열려 하수가 역류하거나 사람 발목 높이의 흙탕물이 인도를 뒤덮었다. 타이어 일부가 빗물에 잠긴 차들이 물살을 가르며 주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강남역 일대인 서초구 서초동에는 36.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오후 들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지만 빗줄기가 다소 약해지면서 호우주의보로 변경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서울, 경기,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80㎜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 9시쯤 비구름대가 강하게 발달하면서 다시 호우경보로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