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자식'이라 했던 이해찬, 박원순 성추행 의혹에 직접 사과(종합)

김보연 기자
입력 2020.07.15 13:49 수정 2020.07.15 15:02
박 시장 성추행 의혹 제기 5일만
당 최고위서 두 차례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번 국민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이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6일, 성추행 논란이 시작된 지 5일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발언을 통해 '통렬한 사과' '깊은 사과' 라고 표현하며 두 차례 사과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사과 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국민들께 큰 실망을 드리고 행정 공백이 발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 다시 한번 통렬한 사과를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박 전 시장 빈소에서 '고인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당 차원의 대응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며 취재기자에게 "XX자식 같으니라고" 욕설을 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엔 강훈식 수석대변인을 통해 박 전 시장의 의혹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 대표의 사과 메시지가 대변인 대독으로 나온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 이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한 것은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4.4%는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조사가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필요하다'는 응답의 절반 수준인 29.1%였다.

이 대표의 사과가 늦어진 것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13일에는 박 전 시장의 장례 절차가 채 끝나지 않았던 만큼 이 대표가 당 차원의 입장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전날(14일) 당 최고위가 열리지 않아 이 대표가 공개 발언을 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다만 당 차원의 진상규명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고인 부재로 인해 현실적 진상조사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며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달라"고 했다.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