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감염에 '허위광고'까지...잘나가던 테슬라에 무슨 일이?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7.15 13:45
獨 "테슬라 '완전자율주행' 허위광고로 소비자 기만"
시총 53조 증발 다음날 제조공장 코로나 집단감염
"2025년 연매출 120조 될 것" vs "거품 꺼질 때 됐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로고. 독일 뮌헨 고등법원은 14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광고 문구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사용 금지 판결을 내렸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로고. 독일 뮌헨 고등법원은 14일(현지 시각)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광고 문구가 허위사실에 해당한다며 사용 금지 판결을 내렸다./로이터연합뉴스
독일 법원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Tesla)에 대해 허위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독일 비영리 소비자단체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기술 광고 문구를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하자 사법당국도 이를 인정한 것이다. 최근 주가 폭락 사태에 이어 프리몬트 공장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는 보도 직후 벌어진 일이다. 그간 유례없는 고공행진으로 몸값이 오른 테슬라가 추락 시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 뮌헨고등법원은 14일(현지시각) 테슬라가 전기자동차의 주행 보조기능 명칭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을 사용하는 것은 허위광고에 해당한다며 이 문구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AFP 통신과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재판부는 테슬라 모델 3가 '완전 자율 주행'이 가능하다고 광고해 소비자들을 오인하게 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테슬라가 해당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소비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이는 실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오토파일럿 기술은 사람의 개입없이 여행이 이뤄질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사람의 개입 없이 차량을 이동시키는 자율주행 기술 자체가 독일에서는 불법이다"라고 재판부는 설명했다. 테슬라가 항소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독일의 비영리단체 '불공정경쟁방지센터'가 테슬라의 일부 자동화된 운전자 지원 기능의 홍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 단체는 "도심에서 자율주행 관련 법규가 아직 마련되지도 않았고 현재 테슬라가 광고 중인 오토파일럿 기능은 실제 제공되는 것과 상당히 거리가 있다. 아직 작동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같은 날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소재 테슬라 공장에서 130명 이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1550명의 직원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월 공장이 위치한 앨러미다 카운티의 봉쇄령을 위반하고 공장 가동을 강행한 지 두달 만에 발생한 집단감염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안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지방정부보다 우리가 더 잘 안다"며 "안전한 복직을 위한 계획을 이미 실행했다"고 했었다.

전날에는 이 회사의 시가총액 440억달러(약 53조원)가 증발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종목인 테슬라는 13일(현지시각) 장중 16% 오른 1794.99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시 시가총액은 3210달러(약 386조원)로 프록터앤드갬블(P&G)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10위 기업이 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주가가 폭락했고, 전날보다 3.1% 하락한 1497.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770억달러(약 333조원)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최근 테슬라의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쏟아낸 탓이라고 풀이했다. 또 테슬라의 매출이 계속 오르고 오는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120조3500억원)를 벌어들일 거란 전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주식시장을 지배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했다.

테슬라는 현재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며, 2분기 실적 역시 흑자로 나타날 경우 '최소 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요구되는 S&P500지수 편입의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테슬라가 성장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종합적인 펀더멘탈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를 받아왔으며 '거품'이 꺼지는 시기가 도래했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00% 이상 올랐다. 7월에만 38% 급등했고, 시가총액 기준 일본 도요타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 회사'로 등극했었다. 테슬라 주식을 보유한 머스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제치고 '세계 7대 부자'가 됐다.

미 증시 전문매체 베어트랩스리포트 편집장인 래리 맥도널드도 "기초체력보다 S&P500 편입에 앞서 주식을 사들이려는 심리로 상승 랠리가 나타났었다"고 말했다.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 칼럼니스트 마크 헐버트 역시 "테슬라에 대한 평가는 펀더멘탈을 과하게 웃돈다"며 "지나치게 올라간 것은 반드시 내려오게 돼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