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km는 돼야죠"…BMW가 불 붙인 전기차 '누가 오래 달리나' 경쟁

조귀동 기자
입력 2020.07.15 11:00 수정 2020.07.15 16:04
독일 BMW가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400km가 넘는 전기차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전기차 주행거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웬만한 회사들은 모두 내년 주력 모델로 400km 이상 주행거리를 가진 모델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행거리는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기차 특성상 소비자 만족도를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다. 주행거리가 짧으면 그만큼 충전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될 뿐더러, 장거리 주행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BMW가 14일 공개한 순수 전기차 iX3. /BMW
BMW가 14일 공개한 순수 전기차 iX3. /BMW
BMW는 14일(현지시각)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형태의 순수 전기차 ‘iX3’를 공개하고 올해 말 중국에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BMW가 SUV 모델로 전기차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차는 중형 SUV 모델인 X3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크기 및 외관이 거의 동일하고, 내장도 상당 부분 유사하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긴 주행거리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WLTP)으로 465km에 달한다. 독일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를 비롯해 유럽계 자동차 회사들이 내놓은 전기차 모델 중 가장 주행거리가 길다. WLTP 기준으로 테슬라의 차량 정도만 450km를 넘어가고, 기아자동차(000270)니로가 453km다. BMW는 "BMW의 선도적인(cutting-edge) 전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용량을 기존 BMW 전기차 모델보다 20% 늘렸고, 그에 따라 주행거리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용량은 74kWh(킬로와트시)에 달한다. 무엇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중형 이상 SUV 모델에서 주행거리 400km 선을 넘긴 게 중요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설명이다.


BMW가 14일 공개한 순수 전기차 iX3의 내부.  /BMW
BMW가 14일 공개한 순수 전기차 iX3의 내부. /BMW
국내 기준은 유럽과 달라 주행거리가 어떻게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테슬라의 모델S 장거리(롱레인지) 모델의 경우 유럽 기준으로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610km지만, 국내에서는 487km다. 반면 현대차 코나의 경우 유럽 448km, 한국 406km로 거의 차이가 없다. BMW의 소형 전기차 i3의 경우 유럽 310km, 한국 248km로 80% 수준이다. 이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한국 기준으로 372km. 하지만 실제 BMW가 iX3에 탑재하는 배터리 용량은 80kWh에 달하고, 구동 기술 등도 발달한 상황이라 400km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미국 GM은 자사 전기차 볼트의 주행거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20년 모델의 주행거리는 400km가 넘는다. /한국GM
미국 GM은 자사 전기차 볼트의 주행거리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2020년 모델의 주행거리는 400km가 넘는다. /한국GM
최근 자동차 업체들은 주행거리가 400km가 넘는 모델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 GM의 쉐보레 ‘볼트 EV’의 경우 2017년 모델의 경우 380km(유럽 기준)이었는 데, 2020년 모델은 459km에 달한다. 한국 기준으로도 414km다.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모델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웬만한 전기차 주행거리는 400km를 넘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 행사에서 "20분 이내에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45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놓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를 염두해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