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조원 부채 짊어진 BP, 석유화학사업부 6조원에 매각

이용성 기자
입력 2020.06.30 13:45 수정 2020.06.30 13:46
엑손모빌, 셰브론, 로열더치셸, 토탈과 함께 세계 5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석유화학 사업부를 같은 영국의 석유화학기업 이네오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가격은 50억달러(약 6조원)다.

 BP의 로고. /트위터 캡처
BP의 로고. /트위터 캡처
이네오스는 영국의 부호 짐 라치클리프가 이끄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 중 하나로 26개국에서 18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BP는 지난 2005년에도 일부 석유화학 사업을 90억달러에 이네오스에 매각한 바 있다.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P는 이날 독일 내 정유공장에 딸린 석유화학 공장을 제외한 석유화학 사업부를 이네오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산업은 성장을 위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저유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BP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많다.

BP는 1분기 순이익이 8억달러로 전년 동기(24억 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말 기준 BP의 부채는 450억달러(5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저유가로 매출이 계속 떨어질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BP는 이같은 이유로 이달 초 전체 직원의 15%에 달하는 1만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BP는 앞서 지난달에도 고위 임원급 250명 중 절반이 넘는 130명을 감원하고, 임원들의 현금 보너스를 없애겠다고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버나드 루니 BP 최고경영자(CEO)는 석유화학 사업부는 회사의 나머지 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적고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라면서 이번 매각은 탄소 중립을 향한 회사의 변화를 이끌 또 하나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루니는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중장기적으로 기존 석유와 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저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매각으로 BP가 150억달러 자산매각 계획을 1년 앞당겨 달성했다면서 BP가 부채 부담을 다소 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