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유엔 통한 1000만달러 대북지원 보류…재추진 시점 검토"

손덕호 기자
입력 2020.06.30 13:24
김여정 4일 담화 후 대북지원 보류해

통일부는 30일 올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000만 달러(약 120억원) 규모의 대북지원을 계획했으나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보류했고, 재추진 시점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호 통일부 차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차 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부처의 기금운용변경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3차 추경안 편성과 관련해 부처의 기금운용변경안에 대해 제안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난달 말 WFP에 1천만 달러를 지원하려고 교추협(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과정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3일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즐라 WFP 사무총장 간 화상 면담 후 WFP의 영유아·여성 지원 사업에 대한 공여를 추진하려고 했다"면서 "그 다음 날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가 있어 공여 추진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김여정이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하며 남북관계 단절을 공언하는 담화를 발표하자 대북 지원을 보류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 사업은 남북관계의 제반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WFP의 북한 영유아·산모 대상 영양사업은 지난 2014년(700만달러)에 시작돼 2015년(210만 달러)과 지난해(450만달러)까지 총 3개년에 걸쳐 진행됐다. 이 기간 공여 규모는 총 1360만달러다.

이 당국자는 남·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지 1주년이 됐지만 남북관계가 여전히 교착 상태인 것에 대한 정부 입장을 묻자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가 조속히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