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 실적 호조… 하반기 메모리 수요 양호 전망

설성인 기자
입력 2020.06.30 11:00
마이크론, 올 3~5월 매출 6조5110억… 시장 추정치 웃돌아
재택근무·홈스쿨링 영향… "하반기 데이터센터 수요 강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회사 미국 마이크론이 2020 회계연도 3분기(3~5월)에 매출 54억3800만달러(약 6조5110억원), 영업이익 8억8800만달러(약 1조630억원)를 달성했다고 29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시장 추정치(매출 53억1000만달러)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이다. 산제이 머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환경과 전 세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가시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올 하반기에 클라우드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낸드플래시 공장./마이크론 홈페이지
마이크론의 싱가포르 낸드플래시 공장./마이크론 홈페이지
◇ 공장 가동률 정상 수준… 코로나 영향 제한적

마이크론은 2020 회계연도 3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메모리 용량을 1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 증가율)가 각각 10%와 한자릿수 초반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의 경우 상승률이 D램은 한자릿수 중반, 낸드플래시는 한자릿수 후반에 딜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와 홈스쿨링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양호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로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졌던 공장들이 다시 정상 가동중이며, 협력사가 수행하던 칩 조립도 일부 자체적으로 해결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의 공장 가동률은 대부분 정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영향은 말레이시아 후공정 공장에 국한된다"고 했다.

◇ 스마트폰 라인 데이터센터 대응 위해 일부 전환

마이크론은 2020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전망치로 매출 57억5000만~62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12억8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의 경우 시장 전망치(54억6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마이크론은 "올 하반기 스마트폰과 다른 전자제품 수요는 (당초 기대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도 "데이터센터 수요는 강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회사측은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을 일부 스마트폰에서 데이터센터 시장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제시한) 매출이 뒷받침되려면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가 두자릿수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 하반기 고객사의 재고 조정 강도로 크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역시 올 하반기에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