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IMF급 어려움, 최악의 상황 고려한 경영 준비”

이경탁 기자
입력 2020.03.26 13:10 수정 2020.03.26 14:39
SK텔레콤, 제36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박정호 사장, 직접 주주들에게 경영성과와 비전 발표 및 질의 응답
"국민들의 코로나 대응 국제호평... 코리아디스카운트 사라지는 계기"
"영역・경계 초월한 초협력 통해 글로벌 ICT 대표 기업으로 거듭날 것"

"한국경제가 지난 금융위기, 국제통화기금(IMF)사태와 맞먹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경영을 준비하겠습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온라인으로도 진행된 주주총회는 실시간 동영상으로 송출됐다. 주주들의 질문은 온라인으로 접수되며 박정호 사장 등 경영진이 현장에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 사장은 "현재 경제 상황에서 SK텔레콤도 자유롭기 어렵다"며 "인천공항 출국자가 80% 감소하며 로밍사업이 타격을 받고, 자영업자들이 주력 고객인 ADT캡스의 해지율이 대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제공
또 그는 "11번가 커머스 부분도 생활용품 판매가 늘었지만, 레저 상품 등 다른 카테고리의 판매가 줄어들며 전체적으로 감소세"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당초 SK텔레콤의 자회사 IPO(기업공개) 계획도 어긋났다. 박 사장은 "SK브로드밴드 IPO 시기를 올해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코로나로 실물경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1년 정도의 순연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회사 SK하이닉스가 투자한 도시바의 IPO 계획도 내년으로 넘어갔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위기를 효율적인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확산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로나 대응을 위해 국민이 보여준 노력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 박 사장은 이런 부분이 자본 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사장은 "코로나 사태를 기점으로 비접촉·비대면 영업을 테스트하고 클라우드 PC, 그룹 통화콜을 통한 디지털워킹 시스템 구축으로 선도적인 업무 방식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박정호 사장이 SK텔레콤 본사 사옥 4층 수펙스홀에서 주주들에게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어 박사장과 4대 사업부장은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5G(5세대) 이동통신 뉴(New) ICT 사업 성과와 경영 비전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박 사장은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지난 3년간 MNO(이동통신) 사업에서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으며,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잡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MNO(이동통신) 부문을 고객 눈높이에 맞추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연결 매출 20조원을 앞두고 있다"며 "올해 기업 조직을 MNO와 뉴비즈부분으로 이원화하며 기초를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영역과 경계를 초월한 전방위적 ‘초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ICT 대표 기업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컴캐스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카카오, 티모바일 등 기업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SK텔레콤의 지난해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 7437억 , 영업이익 1조 1100억원, 당기순이익 8619억 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경영진의 책임경영 강화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안건도 승인했다. 박정호 사장, 유영상 MNO사업부장을 비롯한 임원 총 10명이 부여 대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