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팔린 라임사모사채펀드 반토막… AI스타펀드 3개는 전액손실(종합)

안재만 기자
입력 2020.02.14 14:38 수정 2020.02.14 15:49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처참한 손실률이 삼일회계법인 실사와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드러났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반영해 국내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는 기준가를 46%, 메자닌(전환사채 등)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는 기준가를 17% 하향 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플루토 FI D-1호는 가입금액이 9391억원으로, 모펀드 중에서는 가장 많다. 이에 따라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사실상 확정됐다. 그외 환매 중단된 모펀드는 테티스 2호가 2963억원, 해외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가 2408억원, 신한은행에서 팔린 CI펀드가 2464억원이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조선DB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 /조선DB
라임운용에 따르면 플루토 FI D-1호 아래에는 TOP2 밸런스 6M 35호 등 자펀드 110개가 있다. TOP2펀드는 가입금액이 2620억원으로 가장 많고, 모펀드 기준가 조정 폭이 46%로 가장 컸지만 그래도 손실률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펀드와 달리 증권사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TOP2 펀드 39개는 -18~-48% 손실률이 예상됐고, 플루토 1Y는 1290억원 규모 가입했는데 -46~-48% 손실이 예상됐다. 그외 36개 펀드(1878억원 규모)는 -0.4%에서 -48% 손실이 예상됐다.

레버리지를 100%로 일으킨 펀드 중에는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펀드도 나왔다. 라임 AI스타 1.5Y 1호와 라임 AI 스타 1.5Y 2호, 라임 AI 스타 1.5Y 3호 펀드는 기준가가 0으로 조정됨에 따라 전액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KB증권, 우리은행 등에서 팔린 이 펀드 가입 규모는 492억원에 이른다.

이외 AI프리미엄 펀드는 손실률이 -61~-78%로 예상됐다. AI프리미엄 펀드는 2개 펀드로, 197억원 규모다. 그외에도 TRS를 사용한 24개(2445억원 규모)는 -7%에서 -97%의 손실률이 예상됐다.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 AI 스타 1.5Y펀드 판매사 사내 설명 자료
전액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 AI 스타 1.5Y펀드 판매사 사내 설명 자료
아직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무역금융펀드는 투자처인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돌입해 1억달러 규모의 원금 상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라임 관계자는 "무역금융 구조화 펀드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글로벌 사무수탁기관이 기준가격을 산출하고 있으며 2월 마지막주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 발표시 다시 설명할 것"이라며 "플루토 TF펀드는 기준가격이 약 50%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 TF펀드는 모펀드 가입 금액이 2464억원에 이르는데, TRS 계약 때문에 총 5억달러 투자금 중 2억달러 손실이 발생할 경우 전액 원금 손실이 된다. 플루트 TF펀드는 투자처가 IIG펀드 2개, BAF펀드, Barak펀드, ATF펀드 등이었는 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도주 직전 이 펀드 수익증권 모두를 무역금융 중개회사 R사에 넘기고 그 대가로 5억달러의 약속어음을 수취했다. 그런데 1억6000만달러 투자된 BAF펀드도 지난해 2월 만기 6년의 폐쇄형 펀드로 전환돼 이 펀드로 인한 손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은 구체적인 상환 계획은 3월 말 전까지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빠른 시일 내에 환매에 응할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루토 FI D-1호는 투자자산 만기 스케쥴이 21년, 22년, 23년 이후인 비중이 각각 22.7%, 16.4%, 14.9%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티스 2호도 21년과 22년 비중이 각각 25.8%, 32.1%고, 23년 이후도 15.1%나 됐다.

라임은 또 환매 청구 시기와 상관 없이 수익자의 보유지분에 따라 안분배정하는 형태로 환매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임은 "펀드는 운용 결과에 따른 손익이 모두 수익자에게 귀속돼야 한다는 실적배당주의와 수익자 평등주의를 기본 원리로 삼고 있다"면서 "다수의 법무법인 의견을 받아 검토한 결과 안분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