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스마트 건설 바람…머신 컨트롤 기술·AI로봇 적용

허지윤 기자
입력 2020.02.14 10:23 수정 2020.02.14 10:46
보수적인 건설업계에 최근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다. IT기술과 첨단 건설 공법을 결합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 혁신과 품질 향상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 기술을 공사 현장에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와 불도저와 같은 건설장비에 각종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삭기는 별도의 측량작업 없이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mm 허용 오차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성남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를 이용해 토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성남에서 건설중인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현장에서 머신 컨트롤 장비를 장착한 굴삭기를 이용해 토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갖춘 산업용 로봇이 기존 로봇과 달리 사람의 손만큼 정밀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드릴링, 페인트칠 등 단일 작업이 가능한 건설 현장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로봇은 24시간 작업이 가능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 투입할 경우 안전사고도 막을 수 있다.

쌍용건설은 ‘디지털 공사 관리 플랫폼’을 통해 건설현장에서 QR코드를 기반으로 시공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스마트기기용 앱으로 건물 벽면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공종별 진행 사항을 확인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QR코드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업무 생산성도 높일 계획이다.

건축 기법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미국과 유럽의 선진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 인수했다. 모듈러 공법이란 레고 블럭처럼 구조물을 쌓아올리는 조립 기법으로 현재까지 선진국 위주로 형성돼왔다. GS건설은 인수 업체간 시너지로 글로벌 모듈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김정헌 대림산업 전문임원은 "건설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전통적인 건설방식과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디지털에 기반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도입해 나가겠다"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