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줄기 세포로 '살아 있는' 로봇 세계 최초 개발

장윤서 기자
입력 2020.01.14 15:57 수정 2020.01.15 12:18
CNN 발췌
CNN 발췌
개구리 줄기세포 조직만으로 이뤄진 로봇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세포 원천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 이름을 인용해 ‘제노봇(xenobot)’이라고 명명됐다.

가디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몬트대와 터프츠대 연구진은 13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에 게재한 논문에서 새로운 ‘생체 형태’를 개발했다.

줄기 세포는 다른 세포 유형으로 발전이 가능한 특수화되지 않은 세포다. 연구원들은 개구리 배아에서 살아있는 줄기 세포를 긁어내 배양하도록 두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 배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기계를 만들었고, 이 기계가 설계자들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했다. 그동안 DNA나 세포조직 등이 기계 제작에 들어간 경우는 있었지만 생물학적인 세포만으로 이뤄진 기계가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 로봇은 0.04 인치 미만으로 인체 내부를 여행 할 수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다.

연구에 참여한 조슈아 본가드 버몬트대 수석연구원은 "이것은 생명체도 아니고 로봇도 아닌 새로운 창조물"이라며 "과학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기계"라고 말했다.

제노봇은 세포로 이뤄졌기 때문에 손상됐을 때 자가 복구가 가능하다. 세포인 만큼 7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소멸되도록 돼 있다. 제노봇은 기존 로봇처럼 보이지 않으며 반짝이는 기어나 로봇 팔이 없다. 이 로봇은 움직이는 분홍색 살의 작은 덩어리처럼 보인다.

이 연구는 군사 목적 용도의 기술 개발을 감독하는 미 국방부 고등연구계획국 자금을 지원받아 이뤄졌다. 제노봇은 의료·환경 분야에서 기계 형태 로봇이 수행할 수 없던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제노봇은 방사성 폐기물 청소, 대양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수집, 인체 속 의약품 전달, 혈관 속 이동이나 치석 제거 등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