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는 요금 더 받고, 승객은 덜 내는 ‘반반택시’…가입자 3만명 돌파

박현익 기자
입력 2019.11.08 15:43
택시 합승 기사와 승객 매칭 앱으로 서비스
심야시간대 합승규제 개혁 수혜 1호 기업

"똑같은 택시인데 반 값에 이용하니깐 좋더군요. 동승자도 같은 여성이라 안심하고 썼습니다." (경기 일산 주민 A씨)
"1만원 나올 거 5000원 더 받으면 50% 더 버는 거잖아요. 그래서 괜찮다 싶었죠. 승객들도 요금 할인 많이 되니깐 참 좋아했습니다." (택시기사 장병준씨)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선을만나다’ 제공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선을만나다’ 제공
모빌리티 분야 규제 샌드박스 1호인 ‘반반택시’가 8일 정식 출범 100일을 맞았다. 반반택시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코나투스’는 이날 반반택시 가입자가 3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반반택시는 심야시간대(오후 10시~새벽 4시) 이동구간이 비슷하면서 동승을 원하는 승객끼리 매칭시켜 합승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7월 규제 샌드박스를 통과하면서 2년 기한으로 공식 사업 허가를 받았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최근 들어 매주 가입자 수(승객 기준)가 30% 이상씩 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10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반반택시에 등록한 택시 기사도 현재 5000명 수준인데 올해 안으로 8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반반택시가 기사와 승객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택시기사는 반반택시를 통해 합승객들을 태우면 시간대에 따라 3000~5000원 사이의 호출료를 인센티브로 받는다. 반대로 승객들은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동승자와 일치하는 구간만큼의 택시비를 절반만 내면 된다. 예컨대 경로가 80% 겹치면 중첩되는 부분에 한해 승객끼리 반반 나눠 부담하도록 비용이 정산된다.

김 대표는 "10월 한 달 간 ‘반반콜’ 탑승 승객은 평균 1만7000원의 할인혜택을 받았다"며 "택시 기사는 어플 사용 상위 10%의 경우 평균 5만2000원의 추가 수익을 얻었다"고 했다.

 ‘반반택시’ 평균 할인 요금과 운송 성공률./‘반반택시’ 제공
‘반반택시’ 평균 할인 요금과 운송 성공률./‘반반택시’ 제공
김 대표는 반반택시의 또다른 장점으로 높은 운송 성공률을 꼽았다. 이는 어플을 통해 택시 호출을 누른 승객 가운데 실제 택시 연결에 성공해 집까지 도착한 비율을 말한다. 김 대표는 "심야 시간 기준으로 택시 등 모빌리티 업계의 호출 대비 운송 성공률이 평균적으로 25~30%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10명이 일반 어플로 택시를 호출해서 집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2~3명 꼴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반반택시는 동승자 매칭 이후 기준으로 50%의 운송 성공률을 기록하며 업계 평균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반반택시는 아직까지 택시 호출의 전(前) 단계인 동승객 매칭에서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는 한계가 있다. 승객 가입자 수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탓이다. 김 대표는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수 증가뿐만 아니라 탑승 데이터를 모아서 어떻게 동승자 매칭 확률을 높일지 고민 중"이라며 "또 반반택시를 이용할 예정인 경우 사전에 미리 예약해서 대기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최근 모빌리티 업계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겁다"며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있고, 각자 분야에서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중에 택시가 가장 큰 퍼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반반택시가 모빌리티 혁신의 중심이 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그러면서 주변의 다른 조각들과 연결해 나가는 중요한 퍼즐이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