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판매, 대형마트 소비는 줄고 면세점 매출만 늘어

세종=최효정 기자
입력 2019.11.08 12:00
경기 부진과 온라인 쇼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전국 다수 지역에서 소매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제주,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소매 판매가 증가했지만 이역시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는 것이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3분기 시ㆍ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7~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 증가했다.

하지만 16개 시도(세종 제외) 가운데 9개 시도(충북, 대전, 충남, 경북, 광주, 대구, 경기, 강원, 전남)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해 다수 지역에서는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형마트와 전문소매점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품목이 주로 대형마트 판매 품목과 겹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1년 새 소매판매가 4.2% 줄어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한 충북도 전문소매점(-12.7%), 대형마트(-7.3%) 판매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대전(-2.5%), 충남(-2.3%), 경북(-2.1%), 광주(-2.0%) 역시 대형마트, 슈퍼마켓ㆍ편의점, 전문소매점 위주로 판매가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전국 소매판매가 플러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제주(9.8%)와 서울(5.2%) 등에서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소매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점 매출 급증으로, 나머지 업종 매출은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은 대형마트(-5.6%), 전문소매점(-1.3%)이 감소했지만 면세점(36.6%)이 크게 늘며 소매 판매 상승을 주도했다. 제주도 면세점(29.5%)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대형마트(-7.4%) 소비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부산도 면세점(13.9%)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지만, 대형마트(-4.0%)와 전문소매점(-2.7%)은 줄었다.

이날 통계청은 3분기 서비스업 생산도 발표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충북과 인천, 울산을 제외한 13개 시도에서 증가해 전국적으로 1.6%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울(2.9%) 전남(2.1%) 제주(2.0%)의 서비스업생산이 가장 많이 늘었고,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업종에서 증가폭이 컸다. 충북(-0.3%)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하락했다. 울산(-0.1%)은 주력산업 부진이 지속되며 올해들어 서비스생산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은 "조선업과 자동차 등은 회복되는 추세라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