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햄버거병' 논란 강경 대응 나선 맥도날드, 조주연 사장 단장으로 대응팀 꾸려

연선옥 기자
입력 2019.11.08 10:07
"왜곡된 주장 확산돼 임직원 피해 심각한 수준"

한국맥도날드가 이른바 ‘햄버거병’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조주연 맥도날드 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응팀을 꾸렸다. 검찰이 이미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안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돼 회사는 물론 1만5000명의 임직원과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8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조 사장은 지난달 말 법무팀 책임자와 커뮤니케이션팀 담당 임원이 참석하는 대응팀을 꾸리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되는 상황을 바로 잡기 위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응팀은 잘못 알려진 사실 관계를 바로잡는 작업이 급선무라고 판단하고 회사 입장을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햄버거병 논란이 처음 시작된 것은 2017년이다. 평택에 사는 한 여성은 2016년 9월 당시 네 살이던 아이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먹고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에 걸렸다고 주장했다. HUS는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돼 신장 기능이 마비되는 병으로, 오염된 고기나 채소를 덜 익혀 먹었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를 먹은 사람들에게 집단 발병해 햄버거병이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 여성은 2017년 7월 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는데, 서울중앙지검은 7개월간 수사 끝에 맥도날드를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패티가 오염됐다거나 설익었다고 볼 증거를 찾을 수 없다"며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피해자가 햄버거를 먹은 직후 설사, 복통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 패티가 오염됐다고 추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여성은 서울고등검찰에 항고하고 서울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제기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마무리되는가 싶었던 논란은 올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햄버거병 수사 과정에서 직원에게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맥도날드 재조사를 요구했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재수사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언론이 맥도날드 직원의 제보라며 덜 익은 햄버거 패티와 한 눈에 봐도 비위생적인 조리실 사진을 공개했다. 햄버거병 논란은 재점화됐다.

맥도날드 측은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아이의 병으로 인해 심리적 고통이 클 것으로 보고 이 여성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주장해도 대응을 자제했지만, 왜곡된 주장이 맥도날드에 끼치는 피해가 심각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가족의 아이가 정말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HUS를 앓고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패티 8장을 위 210도, 아래 170도 열판에서 한 번에 굽기 때문에 아이가 먹은 패티만 덜 익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는 또 패티가 덜 익었다면 패티가 부서지기 때문에 직원이 집게로 패티를 집어 올려 빵에 올리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또 해당 여성이 문제를 제기한 초반에는 맥도날드가 오염된 쇠고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패티 재료는 돼지고기였고, HUS 발병 잠복기와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1~2시간 만에 복통을 일으켰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이틀 후 혈변을 봤다고 주장을 번복해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검찰 조사에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HUS 잠복기는 최소 24시간이라는 내용을 중요한 증거로 제출했다.

맥도날드는 보상과 관련해서도 오해가 있다고 했다. 맥도날드는 해당 여성이 2016년 처음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했을 때부터 "아이가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아이가 성장한 후 예상되는 고통에 대해서도 금전적으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여성은 보상을 문제삼아 맥도날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맥도날드는 전직 점장에게 맥도날드가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는 언론에 나와 허위 진술을 강요받았다고 주장한 전직 점장은 햄버거병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이 방문한 평택 매장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맥도날드는 그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