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의 CEO 자리 누가 앉나? 금융권 관심집중

김은정 기자
입력 2019.11.08 03:13

[일제히 CEO 교체기 앞둬]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 채용비리 1심 재판이 관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DLS 불완전 판매 논란이 변수


국내 주요 금융회사들이 일제히 CEO(최고경영자) 교체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경영 실적 외에도 채용 비리 재판과 파생결합증권(DLS) 불완전 판매 파동 등 변수가 많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만우 고려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조 회장이 신한은행 채용 비리 관여 혐의로 받고 있는 1심 재판이 조만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회추위는 판결 결과를 놓고 조 회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내부 규범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지 5년이 지나지 않으면 경영진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1심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확정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조 회장 연임이 내규에 위배되지는 않는다. 다만, 금융 당국이 금융사 지배구조 문제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변수가 될 수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임기도 내년 3월까지다. 손 회장은 4년여 만에 금융지주 체제를 재출범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DLS 불완전 판매 논란이 불거진 점이 변수다. 손 회장은 이번에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재발 방지 대책과 금감원 분쟁 조정 결과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 등을 발 빠르게 내놨다. 연임 여부는 주요 주주인 정부 입장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우리금융 지분 17.25%를 보유하고 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만료된다. 김 회장 체제에서 농협금융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김 회장은 평소 주변에 "임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이대훈 농협은행장 임기는 연말까지로, 곧 차기 행장 후보 선정 작업이 시작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7일 연임이 확정됐다. KB국민은행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허인 행장 재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허 행장의 추가 임기는 내년 11월 20일까지 1년이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다음 달 말로 3년 임기가 끝난다. 국책은행 특성상 이 자리를 노리는 관료들이 많다. 최근 수출입은행장 자리를 놓친 인물들이 기업은행장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대표,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 밖에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등 카드사 사장들과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 오병관 NH손해보험 대표 등 보험사 CEO들도 연말·연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