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북부에 돼지열병 발병 완충지역 구축한다

세종=정원석 기자
입력 2019.10.09 12:43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의 남하를 막기위해 기존 발병지 주변을 띠처럼 둘러싸는 완충지대를 설정,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고양·포천·양주·동두천·철원과 연천군 발생 농가 반경 10㎞ 방역대 밖을 완충지역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완충 지역은 수평 전파의 주요 요인인 차량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지역 내 모든 농가를 대상으로 정밀검사와 농장 단위 방역 강화조치를 시행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완충 지역에서 사료를 운반한 차량은 발생 지역이나 경기 남부권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사료 운반 차량이 완충 지역 내에서만 이동해서 농가에 사료를 배송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된 돼지농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조선DB.
경기도 포천시 관인면 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접수된 돼지농장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조선DB.
방역 당국은 완충 지역과 발생 지역, 완충 지역과 경기 남부권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세워 축산차량 이동을 통제한다. 축산차량뿐 아니라 승용차를 제외한 자재차량 등 모든 차량의 농가 출입이 통제된다. 여러 농장을 방문하는 차량은 매번 거점소독시설에서 소독한 후 소독필증을 받아야 한다. 완충 지역 경계선 주변의 도로와 하천은 집중적으로 소독해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을 막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발경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완충지역 내 모든 양돈 농장에 대해 3주간 매주 정밀검사를 실시한 계획이다, 잠복기 중 발병 가능성을 감지하기 위해서다.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에 대해서는 월 1회씩 환경검사를 해 분변·잔존물 등에 바이러스가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특별방역단을 활용해 완충 지역 방역상황을 상시 점검한다.

농식품부는 이 외에도 농가가 방역 기본수칙을 지키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전화·문자메시지·SNS를 통해 시설 보수를 독려한다.

농식품부는 "10일 자정부터 GPS를 통해 축산 관계 차량의 다른 지역 이동 여부를 실시간 점검할 예정"이라며 "운전자 등이 이를 위반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8일 오후 11시 현재 수매 대상 지역인 파주·김포·연천에서 총 86개 농가가 돼지 3만234마리 수매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당 3311원을 기록해 전날(3308원)보다 3원(0.1%)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여전히 15.2% 낮은 수준이다. 냉장 삼겹살 소매가격은 ㎏당 2만1330원을 기록해 7일 2만1560원보다 230원(1.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