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합친 한국 해운, 카타르 도하서 LNG 수주 노린다

조지원 기자
입력 2019.10.09 06:00
한국 해운선사들이 카타르가 발주할 예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운송 계약 수주를 위해 힘을 합쳤다. 해양수산부, 산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등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카타르 LNG운반선 발주 프로젝트에서 운송 계약을 따내면 국내 선사들은 당분간 먹거리 걱정을 덜 수 있다.

대한해운 LNG운반선 /대한해운 제공
대한해운 LNG운반선 /대한해운 제공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005880), 팬오션(028670), SK해운, 현대LNG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 국내 벌크선사 5곳은 오는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LNG 운송계약 수주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국내 선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연합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수부, 산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도 설명회에 참석한다.

국내 벌크선사 5곳은 카타르가 이번에 발주하는 LNG운반선 물량 가운데 일부를 한국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형태로 체결하고 싶다는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카타르 LNG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는 부분을 강조하기로 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연내 LNG운반선 40척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40척 발주 규모만 80억달러(9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옵션물량과 노후선박 교체물량까지 포함하면 100척에 달하는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소가 유력하다.

문제는 LNG운반선을 이용해 카타르 LNG 수송을 맡을 선사다. 카타르는 LNG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소를 선택한 뒤 별도로 운영선사를 선정한다. 한국 선사들은 경쟁 대상인 일본, 유럽 선사보다 LNG운반선 운영 경험이 적고, 자금 사정도 좋지 않다. 반면 NYK, MOL, K라인 등 일본 선사는 카타르와 장기계약을 맺고 1997년부터 25년 동안 LNG운반선을 운영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도 종합상사, 금융기관 등과 함께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국내 선사들이 일본 등 경쟁국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정부 지원을 받을 명분이 생기기 때문에 프로젝트 수주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선사는 컨소시엄과 별개로 개별 수주도 준비 중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선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힘을 합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작은 우물 안에서만 경쟁하다가 함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