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오세훈 대신 막대기였으면 더 큰 표차…野 체질 과감히 바꿔야”

권오은 기자
입력 2021.04.08 22:23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8일 "(국민의힘이) 오세훈 대신에 막대기를 출마시켰다면 아마 표차는 더 컸을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4·7재보궐선거와 관련 신동아에 기고한 칼럼에서 "불편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가 유권자들의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 성격이지, 야당이 잘해서 득표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대선은 이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대선의 경우 유권자들은 그저 과거를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장을 찾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겨우 4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승리의 공식은 분명하다"며 "당의 체질을 과감히 바꾸고, 무엇보다 낙후한 콘텐츠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패해도 참 더럽게 패했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선거라면 표차라도 줄여야 하고, 그러려면 과오를 겸허히 인정하고 죄값을 치르는 마음으로 되도록 깨끗한 선거전을 벌였어야 한다"며 "그런데 끝까지 이겨보겠다고 사상 최악의 네거티브 선거를 시전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민주당의 유일한 희망이 있다면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그는 "중도층의 국민의힘 지지는 메모지가 바람에 떠밀려 벽에 간신히 붙어 있는 것에 가깝다. 바람이 멈추면 메모지는 벽에서 떨어진다"며그"런데도 (국민의힘이) 한번 이겼다고 기고만장하게 굴면, 민주당은 보란 듯이 다시 회생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