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오 QLED TV 가격에 웃는 LG전자…“더 저렴한 OLED 인기”

박진우 기자
입력 2021.02.27 06:00
삼성 미니LED TV, LG OLED TV보다 25% 비싸
TV 소비자 ‘가격에 민감’ OLED 선택할 가능성 ↑
올해 OLED TV 판매량 560만대 예상

삼성전자의 미니LED TV인 네오 QLED.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미니LED TV인 네오 QLED. /삼성전자 제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 시장을 위협할 것으로 여겨졌던 삼성전자의 미니발광다이오드(LED) TV ‘네오 QLED’의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 이 때문에 LG전자 OLED TV의 반사이익이 점쳐진다. 저렴한 덕분에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더 OLED TV를 선택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27일 삼성전자 네오 QLED TV는 4K 55인치 기준으로 1599.99~1799.99달러(약 160만~202만원)에서 미국 홈페이지 사전 예약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 인도 시점은 다음 달 18일부터 4월 1일이다. 같은 화질과 크기를 가진 LG 올레드(OLED) TV의 경우 현재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망인 베스트바이에서 1299.99~1399.99달러(약 146만~15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된 네오 QLED의 가격은 4K 55인치 기준으로 1599.99달러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이 시작된 네오 QLED의 가격은 4K 55인치 기준으로 1599.99달러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이보다 더 큰 65인치 역시 네오 QLED가 비싸다. 네오 QLED는 2199.99~2599.99달러(약 243만~288만원)에 책정됐고, LG OLED TV는 가장 인기 있는 모델(OLED65CXPUA)의 가격이 2000달러 미만이다.

미니LED TV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백라이트 유닛(BLU)에 사용하는 LED를 작은 크기로 만들어 기존보다 더 촘촘하게 박아놓은 것이다. 같은 면적에 더 많은 LED를 사용한 덕분에 기존 LCD TV에 비해 휘도(단위 면적당 밝기의 정도)가 높고, 색도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미니LED TV가 이제 막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OLED TV를 견제할 것으로 봤다.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활용해 만들어진 OLED TV는 화질이나 색 표현 등 기술 수준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혔으나, 한동안 비싼 가격으로 시장 확대가 더디게 진행됐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망 베스트바이에선 LG OLED TV가 삼성 네오 QLED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베스트바이 캡처
미국 최대 가전제품 유통망 베스트바이에선 LG OLED TV가 삼성 네오 QLED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베스트바이 캡처
이에 반해 미니LED TV는 기존 LCD TV와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화질은 훨씬 좋은 데다 가격은 OLED보다 저렴해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TV 시장 소비자들이 기존 LED TV에서 OLED TV로 직행하지 못하고, 미니LED TV를 거쳐 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삼성전자 ‘네오 QLED’의 미국 사전예약 가격이 공개된 이후, 이런 전망은 힘을 잃고 있다. 가격을 비교한 소비자들이 OLED TV에 더 관심을 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LG로서는 2017년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OLED TV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삼성 네오 QLED(미니LED TV) 가격에 비해 OLED TV가 14~25% 저렴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OLED TV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LG전자 역시 미니LED TV 제품군인 QNED를 시장에 내놓으며, ‘고가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LED TV로는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실질적인 주력 제품은 OLED TV로 삼겠다는 의도다.

현재 LG QNED의 가격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일부 유럽 언론의 경우 QNED의 가격대가 2499~9999유로(333만~1333만원)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LED TV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없는 가격이다.

LG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올레드 TV. 조립을 마치고 포장 전 품질 검사를 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경북 구미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올레드 TV. 조립을 마치고 포장 전 품질 검사를 받고 있다. /LG전자 제공
업계 관계자는 "실제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 미니LED TV는 OLED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것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실제 공개된 삼성 미니LED TV의 가격은 그렇지 않아, OLED TV와의 경쟁에서 고전이 예상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OLED TV를 전 세계 시장에 204만7000대 판매했다. OLED TV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판매량과 비교하면 23.8% 성장했다.

LG전자를 포함한 전체 OLED TV 판매량은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365만2000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로만 놓고 본다면 152만대 수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60% 이상 늘어난 56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미니LED TV 시장은 400만~500만대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