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빌리티] 테슬라보다 잘 팔리는 500만원짜리 전기차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입력 2021.02.26 13:31 수정 2021.02.26 14:48
요즘 중국에서 미국 테슬라의 ‘모델3’보다 더 잘 팔리는 전기차가 있다. 중국 국유 상하이자동차(SAIC)와 류저우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사(SAIC-GM-우링)가 만든 문 두 개짜리 소형 전기차 ‘훙광(宏光)미니EV’다. 우리돈 500만 원이면 살 수 있어 벌써 중국 국민 전기차라 불린다.

SAIC-GM-우링은 지난해 7월 훙광미니를 출시했다. 길이 2.9m, 폭 1.4m의 작은 크기에 좌석 네 개를 갖췄다. 1회 충전 후 주행거리는 120km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일반 전기차 주행거리(400~600km)에 한참 못 미친다. 에어백도 없고 에어컨도 선택 사양이다.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주행거리나 성능은 떨어지지만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였다. 훙광미니 가격은 2만8800위안(약 500만 원)~3만8800위안(약 670만 원) 수준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저렴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테슬라 세단 모델3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모델3는 13만7459대 판매됐다.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그다음으로 많이 팔린 전기차가 훙광미니(11만2758대)다. 훙광미니가 지난해 7월 출시된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판매량이 모델3 연간 판매량에 근접한 것이다. 월간 판매량은 출시 직후부터 훙광미니가 테슬라를 앞질렀다. 지난해 11월 판매량은 약 3만3000대로, 전기차 중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3만 대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여전히 중국에서 고급 전기차란 이미지가 강하다. 현재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테슬라 모델3 기본 가격은 26만5740위안(약 4600만 원)이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1만5840위안)을 적용해도 24만9900위안(약 4300만 원) 수준이다.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SAIC-GM-우링의 전기차 훙광미니EV. /우링
우링은 훙광미니를 ‘인민의 차’로 마케팅을 했는데, 실제 젊은 직장인이 출퇴근 때 탈 만한 작고 값싼 차란 전략이 먹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매자의 40%는 20~30대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는 23일 올해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1% 늘어난 1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CAAM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에너지차량(순수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 연료전지) 판매량은 137만 대로, 2019년(121만 대) 대비 10.9% 증가했다. 카날리스는 훙광미니 생산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증산이 이뤄질 경우 판매량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중국 정부는 내부적으로 2035년까지 신차 판매 중 신에너지차량 비중을 50%로 높인다는 목표를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 BMW 등 외국 자동차 회사들도 중국 내 전기차 비중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