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김택진과 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한 이한주… 삼성을 고객사로 둔 '연쇄창업가'

송기영 기자
입력 2021.02.23 06:00 수정 2021.02.23 06:26
1998년 ‘호스트웨이’ 창업해 16년 후 5억달러에 매각
2015년에 창업한 ‘베스핀글로벌’ 삼성전자 등이 고객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최근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합류한데 이어 한화솔루션 사외이사로 영입될 예정이어서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서울상의 모두 이 대표의 글로벌 기업인 인맥과 창업 노하우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한주 대표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한다. 한화솔루션은 이 대표에 대해 "미국과 국내에서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화솔루션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관련 전문성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조선일보DB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조선일보DB
한화솔루션의 사외이사진은 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위주로 구성돼 있다. 최만규 사외이사는 우리은행 출신의 재무·회계 전문가, 서정호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위즈의 변호사다. 박지형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이번 주총에서 교체되는 김재정 사외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다. 나머지 2명은 글로벌 신사업과 인수·합병을 자문하는 외국인이다. 현직 기업인이 사외이사로 영입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사외이사로서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글로벌 신사업 진출에 자문을 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여러 회사를 창업하고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약 1조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도 글로벌 신사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제품 개발과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 수소 생산·저장·유통 등에 약 1조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4000억원은 해외 법인을 설립해 미국과 유럽 지역의 태양광 발전소를 인수할 예정이다. 향후 한화솔루션의 신사업 진출과 해외 M&A에 이 대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도 합류했다. 상의 부회장단에는 이 대표 외에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035720)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금융, 정보기술(IT), 게임 분야의 젊은 기업인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이 대표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연쇄창업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창업의 달인으로 통한다. 1972년생으로 시카고대학 생물학부를 졸업한 뒤 1998년 웹 호스팅 기업 '호스트웨이'를 창업했다. 호스트웨이는 클라우트호스팅, 서버호스팅, 데이터센터 등 각종 I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지금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비슷하다.

이 대표는 회사를 빠르게 키워 2014년 초 5억달러(약 5500억원)를 받고 미국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당시 이 대표는 수천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글로벌 클라우드관리 솔루션 기업 베스핀글로벌을 창업했다. 베스핀글로벌은 삼성전자(005930)기아자동차(000270), 현대백화점(069960), SK텔레콤(017670)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또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스파크랩스’를 열어 벤처기업인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총수들은 이 대표처럼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엑시트(투자금 회수)까지 성공한 경험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며 "이 대표의 글로벌 IT 사업 경험과 미국 현지 기업인과의 네트워크가 국내 재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