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공매도 수익 9000억원… '빚투' 수익의 39배

이윤정 기자
입력 2021.01.17 15:24
지난 3년간 공매도 투자 수익률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 투자 수익률보다 39배가량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기대하고 주식을 빌려 파는 투자 기법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와는 반대 방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대 임은아 박사와 전상경 경영대 교수는 지난달 한국재무관리학회가 발간한 '재무관리연구' 제37권 제4호에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성과'라는 논문을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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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이 2016년 6월 30일부터 2019년 6월 28일까지 3년간 일별 공매도·신용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8.69%로 공매도 거래량(1.46%)의 6배 수준이었다. 금액으로는 신용거래 금액(547조9270억원)이 공매도 거래 금액(309조8133억원)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그러나 공매도와 신용거래의 투자 수익금을 평균가와 보유기간을 토대로 추산해보니 공매도 수익금은 약 9175억5000만원, 신용거래 수익금은 233억6000만원이었다. 공매도 거래는 규모가 신용거래 금액의 절반 수준이지만 일평균 수익은 약 12억5700만원으로 신용거래 일평균 수익(약 3182만원)보다 약 39배 많았다.

주가지수 흐름에 따라 대상 기간을 횡보기(2016년 6∼12월)·상승기(2017년 1월∼2018년 1월)·하락기(2018년 2월∼2019년 6월)로 나눠보면, 공매도 투자자는 전 기간에 걸쳐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거래 투자자는 상승기와 하락기에 수익을 내고 횡보기에는 손실을 봤다. 단 이는 전체 합산 결과이며, 투자 성과는 투자자마다 다르다.

연구진은 "투자 성과는 투자자 유형별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공매도 거래의 경우 기관 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데 비용 우위, 종목 선택의 폭, 그리고 정보력 등 여러 측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에 비해 유리함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투자 수익성이 높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공매도가 몰린 종목일수록 실제로 주가가 내렸다는 의미다. 반면 신용거래 비중과 신용거래 수익금은 반대로 움직였다.

연구진은 "공매도 거래의 경우 투자자들의 정보력이 반영된 반면 신용거래는 그렇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다만 주가 하락기에는 신용거래자의 정보력도 일부 발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