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업자 수 21만8000명 줄어... IMF 외환위기 후 최대 감소

세종=이민아 기자
입력 2021.01.13 08:00
연간 취업자 수, 12년만에 전년 대비 감소
1963년 통계 작성 후 4번째 감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제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연간으로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 이후 12년만에 처음이다.

취업자 감소 규모도 역대 2번째로 IMF 발 외환 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1998년(-127만6000명) 다음으로 많았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63년 이후 연간 기준 취업자 수가 감소한 적은 1998년, 2003년, 2009년 이후 네번째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 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었다.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전년 대비 0.9%P(포인트) 떨어졌다. 해당 연령대의 남자 고용률은 74.8%로 전년대비 0.9%P, 여자는 56.7%로 1.1%P씩 하락했다.

이달 12일 오후 눈이 오는 서울 중구 명동 식당 골목이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이달 12일 오후 눈이 오는 서울 중구 명동 식당 골목이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직무를 중단한 일시휴직자는 83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05.9%(43만명) 증가했다. 일시휴직자가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5%에서 지난해 3.1%로 늘었다. 통상 ‘일시휴직자’는 휴직 사유가 해소될 경우 일반적인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향후 고용상황이 악화될 경우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77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45만5000명(2.8%)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이다. 경제활동을 하지 않거나 할 의사가 없이 쉬고 있는 사람들로, 전업주부, 연로자, 취업준비생, 진학 준비자, 구직 포기자 등이 대표적이다.

활동 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의 전년 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쉬었음 인구가 28만2000명(13.5%), 가사가 15만4000명(2.7%) 늘었다. 취업준비자도 79만1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3000명(5.8%)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60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했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에서 16만명(4.4%),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5만9000명(6.9%), 학원 등을 포함하는 교육서비스업에서 8만6000명(4.6%)가 줄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13만명(5.9%), 운수 및 창고업은 5만1000명(3.6%)씩 취업자 수가 늘었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의 감소폭은 더 컸다. 종사상 지위별 취업자 수를 보면, 임금 근로자 가운데 임시근로자가 31만3000명, 일용 근로자가 10만1000명 씩 줄었다. 반면 상용 근로자는 30만5000명 증가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즉 ‘나홀로 사장님’은 9만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 감소했다.

연령계층별 취업자의 전년대비 증감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에서 37만5000명이 늘어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늘었다. 반면 30대는 16만5000명, 40대는 15만8000명, 20대는 14만6000명, 50대는 8만8000명씩 취업자 수가 줄었다. 정부의 공공 일자리 등으로 노인 고용이 늘어나면서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