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름값 年 940억... GS·롯데 뒤 이어

윤희훈 기자
입력 2021.01.13 06:00
CJ, 올해 주요 계열사서 브랜드 사용료 940억원 받는다
롯데 600억·GS 640억...신세계는 브랜드 사용료 없어
공정위 "재벌 지분 20% 넘으면 사익편취 대상, 부당 상표권 거래 살필 것"

국내 유통사 중 가장 비싼 이름은 ‘CJ’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GS, 롯데가 뒤를 이었다.

13일 지주사 CJ(001040)는 2021년 한 해 동안 브랜드 사용 수수료로 계열사로부터 941억원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CJ대한통운(000120)으로부터 각각 340억원을 받는다. CJ ENM과 올리브영, 프레시웨이로부터는 약 260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그래픽=박길우
그래픽=박길우
CJ는 매출 절반을 브랜드 수수료를 통해 벌어 들인다. 브랜드 수수료 비중은 0.4%로 대기업 중 높은 편이다. 롯데가 0.15%, GS가 0.2%다. CJ 지분의 절반은 이재현 그룹 회장(47.5%) 일가가 소유하고 있다.

롯데지주(004990)도 올해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로 59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케미칼과 쇼핑이 각각 167억원, 147억원으로 가장 많은 사용료를 낸다. 편의점 코리아세븐과 코로나19로 지난해(1~9월) 4600억원 적자를 낸 호텔롯데도 약 70억원 안팎의 브랜드 값을 낼 예정이다. 롯데지주는 신동빈 회장이 13%(작년 9월말 기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3.3%,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0.9% 지분을 소유중이다.

지주사 GS는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GS리테일로부터 185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GS칼텍스(276억원)와 GS건설(006360)(177억원)을 합하면 약 640억원이다.

하이트진로(000080)도 브랜드 사용권은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브랜드 사용료로 지주사에 60억원을 낼 예정이다. 회사 총수인 박문덕 회장이 지주사 최대주주(29.5%)로 매년 약 25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받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주요 계열사로부터 별도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지 않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일체감 유지를 위해 통일된 CI(기업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브랜드 사용에 따른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수수료는 계열사가 그룹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주사에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주로 지주사가 브랜드의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다. 상표권 사용료를 수취하는 행위 자체는 상표법상 적법한 행위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이 상표권을 악용해 총수 지분이 많은 지주사에 수익을 몰아주고 있다. 이는 재벌들의 기업 승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2월말 주요 대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상표권 보유 회사의 총매출에서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총수있는 집단 소속일 경우(0.28%)가 총수없는 집단 소속일 때(0.02%)보다 14배 높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회는 지난 12월 본회의에서 총수일가( 특수관계자 포함) 지분율이 20% 이상인 기업을 '사익편취규제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사익편취 행위로 적발되면 공정위가 기업 총수나 기업에 매출 10% 이내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민혜영 공정위 공시점검과장은 "공정거래법 개편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20%이상이면 사익편취규제대상에 해당된다"며 "부당하게 상표권 내부거래를 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