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TALK] 코로나19 유행에도 건강검진 해도 될까… "지병·고령자 등 고위험군 미리해야"

장윤서 기자
입력 2020.11.21 07:00
"1~4월 비수기 이용·폐기능검사 생략해도 큰 문제 없어"
"고령자·기저질환자는 건강검진 미루면 건강 악영향"

인제대 서울백병원 제공
인제대 서울백병원 제공
정부가 올해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내년 6월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영향으로 인한 연말 검진기관 이용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다.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생활수칙을 준수하면서 의료기관 이용을 자제하고 검진을 미뤄온 국민 수검 기회를 보장하고자 국가건강검진 기간을 연장한다"면서 "이번 조치로 검진 예약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원활하게 검진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진 기간이 내년 6월까지로 연장되는 대상은 2020년도 일반건강검진 및 암 검진으로, 성별·연령별 검진이 포함된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검진 수검률은 감소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건강검진 수검률이 평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43%로 집계됐다. 전체 검진 대상자 2056만명 중 약 900만명만 건강검진을 받았다. 직장검진 수검자도 500만 명 이상 검진을 받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월 이후 연말까지 검진을 마쳐야 하는 직장인이 몰려 검진을 예약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올해 건강검진 수검자 중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뇌경색, 심장질환 등 우려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속에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을 경우 건강에 빨간불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체계적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영규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는 급하지 않은 건강검진을 연기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라면서도 "코로나19 유행 장기화가 예상되는 지금에 와서는 고위험군을 포함해 더 이상 건강검진을 미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안전하게 건강검진을 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출입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검진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약문자를 확인하고, QR코드를 등록하고,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한 후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손 소독을 시행한 후에 의료기관에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출입 관리를 엄격하게 하는 검진센터라야 안전을 믿고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또 검진 비수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영규 교수는 "많은 사람이 건강검진을 미루고 미루다가 검진 마감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건강검진을 받는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검진센터나 검진 기간이 끝나가는 10~12월에는 사람이 미어터지고, 검진이 시작되는 1~4월은 한산하다"면서 "코로나19는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옮긴다. 사람이 많지 않은 비수기에 건강검진을 받으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폐기능 검사’는 생략하는 것도 제안했다. 건강검진을 하면서 마스크를 벗는 곳이 폐기능 검사실이다. 조 교수는 "이미 많은 검진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검진 항목에서 폐기능검사를 제외하고 있다"면서 "흉부X선 검사로 폐 이상을 평가할 수 있으므로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으로 치료 중인 분이 아니라면 폐기능 검사는 생략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폐기능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검사를 원하지 않는다면 올해는 폐기능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국가건강검진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에서 일반건강검진, 암 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등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한다. 조 교수는 " 국가건강검진이 내 돈이 별로 들지 않는 저렴한 검사라는 이유로 검사 질이 떨어질 거라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면서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개인에 따라 부족한 검사항목은 의료진과 상의해 검진 전에 미리 추가하면 된다. 국가에서 주는 혜택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자, 기저질환(지병)이 있는 고위험군은 건강 검진을 미뤄서는 안된다. 코로나19로 고연령층의 당뇨, 고지혈증, 혈관질환 등 기저질환 환자들의 감염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심장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건강검진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혈관만성센터장은 "심장질환은 고령화 사회와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기저질환을 갖고 계시는 분들은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해 생활습관 개선은 물론 위험인자가 있다면 선제적 건강검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 라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번 국가건강검진 기간 연장은 '코로나19 장기화'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한 한시적 조치"라면서 "암을 포함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에 더 취약한 만큼 암 검진은 가급적 올해 안에 받아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