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철수 경고'에도...한국GM 노조 "파업 지속"

민서연 기자
입력 2020.11.20 18:11 수정 2020.11.20 18:24
한국GM 노조가 미국 본사의 ‘철수’ 경고’에도 파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20일 열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분파업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전과 같이 전반조와 후반조 근로자들은 이 기간 4시간씩 파업하고, 잔업과 특근 거부도 이어간다. 노조 대의원 71명과 간부들은 이날부터 한국GM 부평공장 조립사거리에서 무기한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

한국GM의 협력부품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부도 가능성을 호소하고 나섰고, GM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를 시사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까지 나왔다. /연합뉴스
한국GM의 협력부품업체들은 유동성 위기로 인한 부도 가능성을 호소하고 나섰고, GM 본사에서는 한국 시장 철수를 시사하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까지 나왔다. /연합뉴스
이날 결정으로 지난달 30일 시작된 한국GM의 부분파업은 총 15일로 늘었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6일, 9~10일, 11~13일, 17~20일 등 총 12일에 걸쳐 하루 전·후반조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한 잔업과 특근도 진행하지 않았다.

이번 파업은 GM 본사에서 노조와의 갈등으로 인해 한국 철수를 경고한 지 불과 이틀만에 결정됐다. 스티븐 키퍼 GM해외 사업부문 사장은 18일(현지 시각) "한국GM 노조가 생산 물량을 볼모로 삼으면서 심각한 재정 타격을 주고 있다"며 "몇 주 안에 노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GM은 지난 12일간 노조의 파업 및 잔업·특근 거부로 도합 2만대 이상의 생산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파업 연장으로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사 갈등으로 생존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GM 협력업체 모임인 한국GM협신회도 19일 부평공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파업 철회와 임단협 즉시 타결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24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협상 주기 연장에 반대하며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평균 2000만원 이상) 지급과 부평 2공장 신차 배정 등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GM 측은 임금협상 주기를 이번 한 차례에 한해 2년으로 늘리고 조합원 1인당 성과금 등 총 70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