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전쟁나면 ‘삼성 갤럭시S20’로 특수전 지휘한다

이경탁 기자
입력 2020.11.20 06:00 수정 2020.11.20 06:41
LIG넥스원 방사청 사업수주… 연내 일부 육군⋅해병대서 시범사업 개시
스마트폰 활용 전투상황 실시간 공유… 전통적 무전보다 경량⋅암호화시스템

실제 전쟁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 한국에서 전쟁이 나면 우리 국군은 ‘삼성 갤럭시S20’ 스마트폰을 통해 특수전을 지휘한다.

2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위사업청은 ‘상용 스마트폰 기반 소부대전투지휘체계’ 구축을 위해, 사업 입찰에 지원한 LIG넥스원(079550), 한화시스템 중 LIG넥스원을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최신 스마트폰과 무전기를 연결해 전투원 상호 간 전투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다. 각 소대급 이하 전투원에게 개인 전투 지휘체계를 적용해 전장에서의 우위를 점한다는 목표다. 전통적 무전 체계보다 경량화, 암호화된 시스템으로 전장 상황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고 기동전을 지휘통제할 수 있다.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장병이 돌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방위산업전에서 장병이 돌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성과 데이터 통신을 통해 적 상황에 대한 첩보, 전투·사격명령, 상황보고 및 경보 전파 등 효과적인 전투 수행과 작전 지휘가 가능하다. 지휘통제, 비형식 전문, 방공·화생방 경보 등의 긴급 전문 송수신과 문자회의 기능도 지원한다.

이에 작전대원이 복잡한 지형에서 방향을 찾거나 부대와의 통신 두절이 발생할 경우 유용하다. 방사청은 먼저 연내 선별된 육군 및 해병대 부대에 총 180세트를 보급해 시험 운용한다. 향후 순차적으로 특수전을 수행하는 전 부대로의 보급이 예상된다.

이에 LIG넥스원은 방사청이 제시한 조건에 맞춰 갤럭시S20를 기반으로 한 전투지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에 공급한 갤럭시S20의 군사용 모델인 ‘갤럭시S20 택티컬(TE)’과 유사한 형태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미국 국방부와 함께 기획해 개발한 군사용 스마트폰 ‘갤럭시S20 택티컬(TE)’.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미국 국방부와 함께 기획해 개발한 군사용 스마트폰 ‘갤럭시S20 택티컬(TE)’. /삼성전자 글로벌 뉴스룸
갤럭시S20 TE는 삼성전자의 두 번째 군사용 스마트폰이다. 미 국방부와 함께 기획하고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미군에 군사용 스마트폰인 ‘갤럭시S9 택틱컬 에디션’을 개발해 공급한 경험이 있다.

갤럭시S20 TE는 디스플레이·프로세서·메모리·카메라·크기 및 무게 등 스펙은 일반 갤럭시S20 모델과 동일하지만, 내구성과 보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산악, 정글, 사막 등 지형지물에서도 어떠한 구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케이스를 부착하는 형태다.

이 제품은 자동 터치 감도 조정 기능을 통해 장갑을 끼고도 디스플레이 조작이 가능하다. 기기 화면을 가슴에 탑재한 상태에서 가로 모드로 쉽게 잠금 해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버튼을 누르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을 빠르게 실행된다.

갤럭시S20 TE는 특히 다양한 군사 작전에 필요한 SW 기능이 탑재됐다. ▲긴 야간 투시경을 착용했을 때 디스플레이를 자동을 켜거나 끌 수 있도록 해주는 ‘나이트 비전 모드’ ▲비밀스러운 작전 시 적에게 들키지 않도록 LTE(롱텀에볼루션)와 RF(무선주파수) 등 무선 신호를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스텔스 모드’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게 작전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캡처모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