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WTO 총장 후보 선호도 조사서 경쟁자에 밀려" (종합)

홍다영 기자
입력 2020.10.28 21:03 수정 2020.10.29 01:40
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 2인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자(오른쪽) /연합뉴스
WTO 사무총장 최종 후보 2인에 오른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자(오른쪽) /연합뉴스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자인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밀렸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제네바에서 열린 WTO 회원국 대사급 회의에서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WTO 사무총장 결선에서 더 많이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WTO는 다음 달 9일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전체 회원국이 합의한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WTO는 164개 회원국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WTO 사무총장은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다고 바로 당선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회원국의 합의를 통해 선출되는 게 관례다. WTO는 한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설 경우 선호도가 낮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할 수 있다.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을 경우 회원국의 의견이 한 명의 후보에게 모이도록 합의한다.

합의 과정에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강대국의 지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과 일본의 표심은 오콘조이웰라 후보에게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유 본부장은 일본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자 이 문제를 WTO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WTO 사무총장이 개별 국가의 분쟁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는 유 본부장이 사무총장이 될 경우 자국에 불리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유 본부장이 이날 결과에 승복하고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WTO는 두 후보에 대한 회원국 입장을 최종 조율해 합의한 뒤 일반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오콘조이웰라 후보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WTO 설립 25년만에 첫 여성·아프리카 사무총장이 나오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