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EV, 리콜 다녀왔는데 돌연 '벽돌차'…소비자 뿔났다

변지희 기자
입력 2020.10.29 06:00
현대자동차가 진행하고 있는 코나 전기차(EV) 리콜과 관련,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치 후 갑자기 차량이 운행불능 상태가 되는 등 이른바 '벽돌차'가 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주먹구구식으로 리콜을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EV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달성소방서
지난 4일 오전 대구 달성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코나EV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달성소방서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2020년 3월13일 이전 생산된 코나EV를 대상으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하는 리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BMS 업데이트 후에도 이상이 있으면 배터리를 교체해주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30일까지를 특별 정비 기간으로 정하고 직영서비스센터와 블루핸즈 정비를 휴일까지 연장해 운영 중이다.

문제는 리콜 조치 후 차량이 운행 불능상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는 것이다. 계기판에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십시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시동이 아예 걸리지 않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또는 시동은 걸리지만 기어 변경이나 핸들 작동이 안되거나, 시동이 걸린 후 꺼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차가 먹통이 되는 경우에는 차를 견인해서 수리 절차를 받아야 한다.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도 다양하다. 리콜 후 곧바로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었던 반면, 일주일 가량은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경우도 있었다. 충전 직후든 주차 후 재시동을 걸 때든 상황은 여러가지였다. 리콜 전에 문제가 없던 차가 갑자기 작동되지 않는 경우가 속속 나오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선 차가 언제 멈출지 몰라 불안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리콜 조치에 대해 충분한 준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리콜 후 차가 멈춰 수리를 맡겼는데 며칠이 지나도록 무슨 문제인지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고, 이미 BMS 업데이트를 마쳤는데 또다시 업데이트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경우도 종종 나오고 있다. '새로운 버전이 나와 추가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며 엔지니어가 방문하거나 서비스센터에 고객이 직접 오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데이트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업데이트를 하면서 배터리 충전이 90%가량 됐을때 10분동안 점검하도록 하는 로직을 추가했는데, 이와 관련 고객들에게 사전에 아무런 공지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콜 후 충전 시간이 현저하게 느려져 70%가량 충전하는데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코나 차주 100여명은 현대차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현대차에 고전압 배터리팩의 즉각적인 무상교환과 손실보상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증명에는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과 비용 소요, 업데이트 이후 충전 시간이 늘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충전율과 주행거리가 감소한 것 등에 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