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 래리 호건 주지사 "이번에도 트럼프 안찍었다"

민서연 기자
입력 2020.10.18 23:31
공화당 잠룡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트럼프 대신 로널드 레이건 써서 우편 투표"

한국계 부인을 둔 '한국 사위' 래리 호건 미 메릴랜드 주지사가 같은 공화당 소속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찍지 않았다고 밝혔다.

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그의 한국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 /트위터 캡처
래리 호건(오른쪽) 메릴랜드 주지사와 그의 한국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 /트위터 캡처
호건 지사는 16일(현지시각) 보도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주 우편투표를 이미 했다고 밝히면서 "올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 용지에 미국 보수의 우상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쓰고 "레이건에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단순히 상징적인 행동"이라며 "우리 주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랜드주는 민주당이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지역이라 자신의 선택이 전체 주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당에 적을 두고 있으면서도 냉랭한 관계다. 그는 전미주지사협회 회장으로서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4월 부인과 공조해 한국에서 50만회 분량의 검사 키트를 공수하던 날 "한국인에게 감사의 큰 빚을 졌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앞서 2016년 대선 때도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찍지 않고 투표지에 메릴랜드주 연방하원 의원을 지낸 부친 이름을 써냈다. 호건 주지사는 당초 공화당의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작년 8월 "메릴랜드의 600만 주민에게 한 약속이 있고, 할 일도, 마치지 못한 일도 많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중도진영의 차기 대선후보군의 하나다. 메릴랜드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지역이지만, 공화당 간판으로 재선에 성공했고 메릴래드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항상 70%를 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가우처대학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민들의 82%가 호건 주지사의 코로나 대응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지만 트럼프와 달리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강조해왔다. 반면 메릴랜드에서 트럼프를 호의적으로 생각한다는 사람의 비율은 32%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