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반격에 野 "야바위냐" "이렇게 피의자 신뢰하는 법무부라니"

손덕호 기자
입력 2020.10.18 17:58 수정 2020.10.18 18:08
김경협 "내 라임 투자 단순투자면 주호영 사퇴하라"
배현진 "야바위도 아니고 '1억 받고 의원직 걸어'라니"
법무부 "尹총장, 野정치인 비위 철저수사 지휘 안했다"
김은혜 "법무부, 與인사 이름 거론될 때는 침묵하더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업무를 마친 후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
라임자산운용 전주(錢主)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서신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라임·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18일에는 공방에 법무부도 참전했다. 야당은 "정치가 야바위인가" "이렇게 피의자 말 신뢰하는 법무부는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옵티머스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작년 1월 증권사 담당 직원의 권유로 8개월 단기 상품에 가입했던 것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미 경위를 밝혔음에도 온갖 억측과 의혹이 난무하고 야당 원내대표가 권력형 게이트 운운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주 원내대표는 비리 게이트 운운하며 특검을 요구한다. 얼마든지 특검하자"고 말했다. 그는 "기재위원으로서 공개되지 않은 고급 정보를 활용했거나 권력형 게이트라면 사법적 책임은 물론 의원직부터 내려놓겠다"며 "반대로 단순 투자인 게 확인된다면 주 원내대표도 의원직 사퇴로 책임지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옵티머스 펀드투자 관련 권력형 게이트가 아님을 밝히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옵티머스 펀드투자 관련 권력형 게이트가 아님을 밝히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자 국민의힘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옵티머스-라임 사태의 실체와 진범들을 가리자는 데 책임 있는 집권여당 의원이 야바위식 제안을 하고 나섰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 "본인이 게이트 편승자가 아니라 단순투자였다고 억울함을 최근 토로하는 모양"이라며 "특검으로 억울함도 소명될 것인데, 정치가 야바위도 아니고 '1억 받고 의원직 걸어' 같은 뚱딴지 발언인가"라고 했다.

법무부는 이날 김봉현 전 회장을 직접 조사한 결과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검사·수사관에 대한 향응과 금품수수 비위', '검사장 출신 야권 정치인에 대한 억대 금품로비' 등의 의혹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이 검찰에 진술했는데도 관련 의혹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검찰총장이 라임 사건 수사검사의 선정에 직접 관여하고 철저한 수사를 수차 밝혔음에도, 구체적인 야권 정치인과 검사 비위 사실을 보고받고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지휘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있다"고 했다.

그러자 대검찰청은 "법무부 발표 내용은 전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내용으로서 검찰총장에 대한 중상모략과 다름없으며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권 인사 이름이 거론될 때는 침묵하던 법무부가 라임 김봉현 전 회장의 묘한 '옥중 서신' 하나에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했다. '여권 인사'는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가리킨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를 통해 강 전 수석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대변인은 "이렇게나 피의자의 말을 신뢰하는 법무부는 처음"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공격하고 싶은 대상이 범죄를 저지른 라임 피의자인지 정권의 눈밖에 난 윤 총장인지 헛갈릴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알고 싶은 것은 정적 죽이기를 위한 되치기 기술이 아니라, 라·스 게이트 이 막장사건의 실체와 진실"이라며 "진실 앞에 여야가 따로 있지 않다. 여권은 자신 있다면 특검으로 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