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포기 만성화... '쉬었음·구직단념'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세종=최효정 기자
입력 2020.10.16 10:06
‘쉬었음’ 인구, 20대에서 가장 많이 늘어
거리두기 1단계 10월에는 개선세 기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취업 포기’가 만성화하고 있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쉬는 인구와 구직 단념자는 지난 9월에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치 갱신은 세 달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청년층 고용이 많은 대면서비스업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타격을 입고, 기업의 신규 채용이 중단되면서 청년층의 ‘취업포기’가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681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3만2000명(3.3%) 증가했다. 통계 기준이 변경된 1999년 6월 이후 9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 7월에 이어 세 달 연속 동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경제활동인구(2801만2000명)는 27만6000명 감소했다. 코로나 위기가 반영된 이후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장 기간이다.

지난 12일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긴급 고용 안정 지원금 상담소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2일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긴급 고용 안정 지원금 상담소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비경제활동인구를 활동 상태별로 보면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없이 ‘쉬었음’이라고 답한 사람은 212만5000명으로 28만8000명(13.6%) 늘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동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인구는 전년동월대비 전세대에서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와 달리 구직활동을 희망했으나 채용 중단 등 노동시장 문제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 단념자는 64만5000명으로 통계 기준이 변경된 2014년 이후 동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11만3000명 증가했다.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만성적인 ‘취업포기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쉬었음 인구는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했지만, 특히 20대(8만3000명, 23.9%)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방역 강화에 따라 기업 채용이 연기되고, 숙박·음식업이나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업종 타격이 지속되면서 20대의 구직기회와 활동이 줄어든 것을 반영했다.

하지만 청년층의 취업 의지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9%로 전년 동월 대비 1.6%P 상승했다. 전월(7.7%)에 비해서도 실업률이 올랐다. 고용률은 42.1%로 전년 동월 대비 1.6%p 하락했다. 20대(20~29세) 고용률도 55.5%로 전년 동월 대비 3.1%포인트(P) 하락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층 실업률이 늘어난 것은 구직단념 등 비경활인구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 활동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며 "비경활인구 중 재학·수강 등의 비율이 감소한 것도 그런 점에서 연계해서 생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 재확산 영향은 약한고리인 임시직에서 가장 컸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30만3000명(-6.2%) 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상용근로자는 9600명(0.7%) 증가했지만, 이역시 대면서비스업 타격이 지속되며 증가폭이 급격히 둔화되는 추세다.

자영업자도 심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0.7% 줄었지만,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2.0% 늘었다. 직원을 둘 여유가 없어 직접 일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숙박 및 음식점업(-22만5000명, -9.8%), 부동산업(-7만3000명,-7.2%),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7.9%) 등에서 취업자 감소세가 컸다. 제조업(-6만8000명,-1.5%)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5000명, 5.9%) 등에서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수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4000명이 줄어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9년(5개월 감소)을 뛰어넘어 역대 최장 기간 감소다.

통계청은 방역 완화에 따라 향후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10월 고용동향 조사는 16일부터 시작돼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의 영향이 반영된다. 영업 정지나 폐쇄됐던 업종의 운영이 재개되는 등 대면업종이나 관광업 등의 수요 회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동명 사회통계국장은 "지난달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10월에는 1단계로 완화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