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센트 올해 북미서도 단종 수순…SUV 인기에 소형세단 사라진다

변지희 기자
입력 2020.10.16 06:00
전 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소형 세단을 속속 단종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는 작년 국내에서 엑센트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올해 말부터는 캐나다에서도 엑센트를 단종시키기로 했다. 수익성이 낮고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엑센트 대신 코나, 베뉴 등 소형 SUV 모델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GM과 포드, 토요타 등도 올해 북미 지역에서 몇몇 중·소형 세단을 단종한다.

현대자동차 엑센트./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엑센트./현대자동차 제공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캐나다에서 엑센트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최근 현지 딜러사들에게 밝혔다. 멕시코에서 생산했던 캐나다용 엑센트는 이미 지난 7월 말 생산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국내에서도 작년 7월부터 엑센트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엑센트는 1994년 캐나다에서 출시된 후 올해 상반기까지 46만2500여대가 판매된 인기 모델이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캐나다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차로 꼽혔다. 그러나 2018년 코나, 올해 초 베뉴가 출시되면서 인기가 이로 옮겨갔다. 소비자들이 소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코나./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현대자동차 제공
캐나다에서 엑센트는 2017년 한 해 동안 1만3200여대가 팔렸으나 2018년 9000여대, 2019년 6000여대로 감소했다. 반면 코나는 2018년 1만4500대, 2019년 2만5800대가 팔렸다. 올해 1~9월은 엑센트 판매량이 2400대로 작년 한해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반면, 코나는 1만9600대가 판매됐다.

캐나다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엑센트 판매량이 급감하는 추세다. 2017년 5만9000대가 팔렸던 엑센트는 2018년 2만9100대, 2019년 2만5600대로 줄었다. 올해 1~9월 판매량은 1만2300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8.4% 줄었다. 반면 코나 판매량은 2018년 4만7100대, 2019년 7만3300대, 올 1~9월은 5만2800대를 기록했다. 소형 세단이 줄어든 정도보다 소형 SUV가 더 많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베뉴./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베뉴./현대자동차 제공
북미 시장에서는 현대차 뿐 아니라 GM과 포드, 토요타 등도 소형 세단을 단종하는 추세다. 도요타는 '야리스' 생산을 지난 6월부터 중단하고 재고가 소진되는대로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GM도 오는 10월 쉐보레 소닉 생산을 중단한다.

포드는 수년 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형차 피에스타, 중형세단 퓨전, 준대형 세단 토러스 등을 단종하고 머스탱을 제외한 모든 세단 라인업을 정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작년엔 피에스타를 단종했고, 올해는 퓨전을 단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