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렸다' 美 치료제 제조사 '리제네론' 주가 급등

유진우 기자
입력 2020.10.06 08:44 수정 2020.10.06 08: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치료하고자 투약한 항체치료제 제조사 ‘리제네론(Regeneron)’의 주가가 미국 뉴욕증시에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보인만큼 리제네론 치료제가 미국 보건당국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제네론은 5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7.13% 급등한 605.0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레너드 슐라이퍼 리제네론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숀 코리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동정적 사용’을 위한 리제네론 치료제 요청을 받아 약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동정적 사용이란 마땅히 치료제가 없는 중증 환자에게 인도주의 차원에서 미승인 약물을 투여할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다. 앞서 코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리제네론에서 개발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Regn-COV2’를 8g 투약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마치고 전용 차량을 통해 퇴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마치고 전용 차량을 통해 퇴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CNBC는 "리제네론 치료제가 효과가 있다고 대통령 주치의가 확신했다는 의미"라면서도 "이러한 실험적 치료제는 아직 다수의 일반인이 투약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제네론 투약 이후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받은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베클루리(렘데시비르)'와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약품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을 마쳤다.

다만 슐라이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폭넓은 사용을 위한 승인이 있기 전까지 원칙적 접근법을 고수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도움이 된다면 (동정적 사용을 위한 치료제를) 더 주고 싶다. 확실한 효과 입증을 원하지만,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리제네론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제네론에 따르면 Regn-COV2는 지난주 초 코로나19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초기 임상실험에서 감염 7일 후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치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