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거리가 된 秋아들…"화랑 무공훈장 주자" "막나가도 너무 막나가"

김민우 기자
입력 2020.09.16 20:17 수정 2020.09.17 09:26
안철수 "순흥 안씨 한사람...당장 사죄하시라"
진중권 "아픈무릎으로 실밥뽑고 귀환하셨다"
국민의힘 "급할수록 숨 좀 몰아쉬길"
조경태 "60만 군인 욕먹이더니 이제 안중근 의사까지"

"서⚪⚪ 의사님이 쏟아지는 포탄들 사이로 빗발치는 적탄을 헤치고 그 아픈 무릎을 가지고 범인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초인적 인내와 노력으로 실밥을 뽑고 귀환하셨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6일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군 복무 중 특혜 휴가 의혹을 비호하기 위해 안중근 의사를 거론한 논평을 낸 것과 관련해 올린 글이다.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서⚪⚪ 의사에 대한 국가서훈을 추진하자"며 "'위국헌신'을 하셨으니 안중근 의사처럼 '대한민국장'으로 기려야 한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6일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아니면 '군인본분'을 다 하셨으니 최소한 화랑무공훈장을 드리거나"라며 "사병들 인권향상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으니 인권상도 드려야죠. 옛날엔 탈영하면 영창갔는데 이젠 보훈처 가거든요"라고 했다.

민주당의 '추 장관 아들 안중근 의사 몸소 실천' 논평이 알려진 이후 국민의힘 등 야권에서는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 "화랑무공훈장을 주자"는 조롱 섞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하에 계신 순국선열들께서 통탄하실 일"이라며 "정말 막나가도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닙니까"라고 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순흥 안(安)씨의 한 사람으로서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라며 "망언을 당장 거두어 들이고,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한것에 대해 사죄하시라"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반칙과 특권에 왜 난데없는 안중근 의사를 끌어들이나"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오염시키지 말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장관 아들 한 사람 구하려다 집권 여당이 이성을 잃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나오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급할수록 숨을 돌리라"고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욕되게 하는 집단"이라며 "60만 군인을 욕되게 하고 이젠 안중근 의사까지 욕먹이는 저들은 과연 국민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집단인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상식적으로 걸러져야 할 문구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 전체의 이상신호"라며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소수파의 극당화이자 달나라 인식"이라고 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쯤 "추 장관의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 군인본분, 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는 논평을 냈다. 그러다 논란이 되자 오후 5시쯤 해당 내용이 담긴 단락을 통째로 삭제한 수정 논평을 재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