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부부'로 향하는 檢 칼끝…"아들 휴가문의 누가 했을까"

이미호 기자, 권오은 기자
입력 2020.09.15 13:11 수정 2020.09.15 14:42
檢, 음성파일 확보위해 국방부 서버 압수수색
‘전화 건 사람’ 규명되면 소환조사 나설 듯

검찰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시절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 휴가 연장 과정에 개입한 단서가 될 녹취파일 등 증거 확보에 나서면서 조만간 추 장관 부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들의 군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의 칼 끝이 점차 '추미애 부부'로 향하는 모양새다.

국방부 인사복지실의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에 적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1, 2차 병가 기록.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조선DB
국방부 인사복지실의 ‘법무부 장관 아들 휴가 관련’ 문건에 적힌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씨의 1, 2차 병가 기록.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조선DB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덕곤)는 15일 오전 국방부 압수수색에 나섰다.

법조계와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압수수색은 추 장관 부부 중 한 명이 국방부 민원실에 직접 전화를 걸어 아들의 휴가 연장을 문의했다는 문건 내용과 관련, 사실관계를 규명할 녹취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그동안 관련 예규상 민원내용 녹취파일은 3년간 보관하게 돼 있어 해당 녹취파일을 지난 6월에 삭제했다고 했다. 하지만 군 중앙서버에 2015년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걸려온 모든 음성 파일이 저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해당 녹취파일을 확보하게 된다면 당시 누가 전화를 했는지, 또 전화 내용이 통상적인 절차를 묻는 '단순한 문의'였는지 혹은 사실상 '휴가를 연장해달라'는 압력 내지 압박이었는지 판가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녹취파일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는대로 검찰은 전화를 건 사람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전화를 건 사람이 추 장관 남편이 아닌 본인이라면, 그동안 거짓 해명을 해왔다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실제 전화를 건 사람이 남편이나 보좌관이더라도, 사실상 추 장관의 뜻이 반영됐는지 따져봐야 한다.

추 장관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군 부대 면담기록에 '부모님께서 민원을 넣으신 것으로 확인'이라고 적혀있는 대목과 관련해 "제가 전화한 사실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 남편이 전화한 것이냐"는 질문에 "남편에게 물어볼 형편이 못 된다"고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주말 아들 서씨와 휴가 관련 문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을 소환조사했다.

서씨는 2017년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휴가 연장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도 복귀하지 않는 등 각종 특혜를 누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휴가 연장과정에서 추 장관 전 보좌관인 A씨가 전화를 하는 등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함께, 서씨의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및 자대 배치 청탁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한편 서울동부지검 수사팀은 지난 1월 30일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이 배당된 이후 8개월 가까이 수사에 진척이 없어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수사팀이 추 장관의 전 보좌관이 휴가 연장 관련 전화를 했다는 군 관계자 진술도 조서에서 누락했고, 김관정 동부지검장이 대검 형사부장으로 있을 때 추 장관 아들의 진료 기록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수사팀이 과연 진정성을 갖고 객관적으로 수사하고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