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대신 제네시스 산다…수입차 흔해지고 국산차 고급화 돼

변지희 기자
입력 2020.09.14 11:55
자동차를 구입할 때 수입차 대신 국산차를 구입하겠다는 의향이 더 높게 나타났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입차가 흔해진 반면 국산차는 고급화됐기 때문에 정비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국산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제네시스 G80./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80./현대자동차
14일 현대차가 공개한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사이트의 신차 구매의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는 3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수입차 구매의향률은 2019년 22.4%로 전년(31.1%) 대비 8.7%포인트 떨어졌다. 수입차 구매의향률이 하락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는 작년 7월 이뤄졌다. 2년 내 신차 구입을 고려 중인 이들을 대상으로 구매를 희망하는 자동차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구매의향률은 41.6%로 나타났다. 전년(33.5%)보다 8.1%포인트 오른 것이다. 기아차는 21.2%로 3.3%포인트 올랐다.

아울러 닐슨코리아가 지난 2분기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변경한 소비자들은 수입차의 수리 비용이나 유지비, 중고차 가격 하락 등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크스바겐과 벤츠 등의 배기가스 조작 사건, BMW 화재 사건,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도 수입차 브랜드 구매의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닐슨코리아는 최근 3년 내 닐슨코리아는 수입차에서 제네시스와 현대차 등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 400명, 1년 이내에 국산 브랜드 차를 사려는 수입차 고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인터뷰 조사에서는 "딜러사 마다 차량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구입시기 마다 할인 폭도 달라져서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몇 년 전만 해도 벤츠나 BMW 차량을 보면 자연스레 눈길이 갔지만, 이제는 너무 흔해 별다른 느낌이 없다"며 수입차의 희소성이 줄어들어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수입차에서 제네시스로 바꾼 고객들은 고급스러운 이미지, 브랜드 평판, 수리 편의성 등이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다. 2018년엔 정비가 쉽다, 유지비가 경제적이다, 실내공간이 넓다는 이유가 주로 나왔는데 2020년 조사에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 실내외 디자인, 승차감, 가격 대비 가치 등이 언급됐다.

수입차에서 국산차로 바꾼 소비자 중 49%는 아예 수입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독일계 브랜드 차를 갖고 있던 경우는 절반 이상이 국산차와 동시에 두고 저울질했다고 답해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협회 집계 등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은 2012년 10%를 넘고 2018년 16.7%까지 뛰었다가 2019년 15.9%, 올해 들어 7월까지 14.7%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