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 중국 박스오피스 1위에도 '테넷'에 밀려… 국내선 불매운동 조짐

이경민 기자
입력 2020.09.14 11:32
개봉 전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영화 뮬란이 중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흥행 성적은 다른 신작에 비해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뮬란은 주말에 2320만달러(약 275억원)를 기록하며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 ‘테넷’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뮬란이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1일 중국에서 개봉한 영화 뮬란이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영화 테넷이 중국 개봉 첫 주말에 기록한 298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월트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중 지난해 중국에서 개봉한 알라딘(1880만달러)보다는 앞섰으나 라이온킹(5390만달러)에는 절반도 못 미치지는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뮬란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월트디즈니가 제작을 앞두고 중국당국과 각본을 상의하고 중국 배우를 대거 캐스팅했을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인 작품이다. 월트디즈니는 제작비로 2억달러(약 2357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일으켜 개봉 전부터 일부 국가에서는 불매 운동 대상이 됐다. 뮬란 제작진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인권 탄압이 자행된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촬영을 진행해 해외 언론과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았다.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촬영에 협조해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투루판 공안국에 감사를 표한다’는 문구가 올라왔다.

또 주연 배우인 류이페이(유역비)는 홍콩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지지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런 논란 때문에 국내에서도 뮬란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이 일고 있다. 인터넷 카페와 각종 소셜미디어에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탄압을 정당화한 뮬란을 보지 않겠다", "홍콩 경찰을 지지한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지 않겠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단체 ‘세계시민선언’도 지난달 31일 제작사와 국내 3대 영화관 CJ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에 뮬란 상영 중단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7월에도 다른 단체들과 뮬란 보이콧 선언식을 개최한 바 있다.

영화 뮬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29.99달러에 온라인으로 개봉했다. 국내에서는 17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