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인공호흡기 대란에 주목받는 멕아이씨에스

홍다영 기자
입력 2020.08.01 06:00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며 국내 유일한 인공호흡기 생산 업체 멕아이씨에스(058110)가 주목받고 있다. 인공호흡기는 호흡 곤란에 빠진 감염자의 생사(生死)를 결정짓는 핵심 의료기기로 전 세계가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1일 멕아이씨에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만4643% 증가한 111억원이다. 증권 업계는 멕아이씨에스가 지난 2015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멕아이씨에스 인공호흡기. /멕아이씨에스 홈페이지 캡처
멕아이씨에스 인공호흡기. /멕아이씨에스 홈페이지 캡처
1998년 의료기기 생산 업체로 시작한 멕아이씨에스는 200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호흡기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심폐 기능이 저하된 중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해주고 폐의 노폐물을 꺼내주는 응급용 인공호흡기, 중증 환자용 인공호흡기 등을 연간 3500개씩 자체 생산하고 있다. 기술과 해외 제품의 60% 수준인 가격 경쟁력도 인정받고 있다.

멕아이씨에스는 올해 인공호흡기를 수출하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미국, 영국, 아랍에미리트(UAE), 멕시코 등 30여개국에 인공호흡기를 판매하는 중이다. 지난 4월에는 이동형 인공호흡기 ‘MTV1000’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도 받았다.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인공호흡기 수출액은 1838만달러(약 218억5014만원)로 이미 지난해 수출액의 4배를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기준 코로나 누적 감염자가 1700만명 이상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인공호흡기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국적 리서치 업체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는 전 세계 인공호흡기 수요가 연간 10만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88만대의 인공호흡기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계산한 바 있다.

이미 해외 각국은 자동차 제조 업체까지 동원해 긴급 생산에 들어갔다.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전쟁 때 만든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꺼내들며 제너럴모터스(GM)에 인공호흡기 생산을 명령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도 인공호흡기 업체를 도와 생산에 나섰다. 이는 자동차 업체들이 대규모 생산 시설과 인공호흡기와 비슷한 흡입·배기·공조(空調) 기술 등을 보유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추세에서 올해 하반기에도 인공호흡기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은 인공호흡기 수출 금지령까지 내릴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공호흡기가 부족하다"며 "멕아이씨에스의 수출 실적이 하반기에도 고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