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삼성' 신화 양향자 "이재용 4년간 재판받는 게 정상이냐"

김명지 기자
입력 2020.06.29 17:12
"밖에서 봐도 삼성, 4년 전과 정말 다르다"
"정치인, 검찰 얘기 바람직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29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의(수사심의위)의 불기소 및 수사 중단 권고 결정에 대해 "(이 부회장이) 4년간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이냐"라고 말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진행자가 "수사심의위의 결정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첨단 글로벌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가 이제는 오너(이재용)의 상황 때문에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양 의원은 "밖에서 나와서 봐도 4년 전과 정말 다르다"며 "바로 결정해줘야 하는 일들이 워낙 많은데, 가깝게 일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판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바로바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이 부회장에 대해 수사중단을 권고한 수사심의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 의원은 당 내에서 수사심의위 결정에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정치인이라고 검찰에게 기소를 해라, 기소를 촉구한다, 어떤 이야기도 하는 것이 사실상 바람직하지 않다"라며 "검찰은 검찰 본연의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양 의원은 "모든 과정과 모든 일은 그 과정에 있어서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 아니냐. 그 과정을 선택했다면 모든 과정은 다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법치국가에서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일은 오너가 됐든 일반인이 됐든 국회의원이 됐든 다 책임을 지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사업부 상무 출신인 양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했고, 지난 4·15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양 의원은 상고 출신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승진한 '고졸 여성 신화'를 쓴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박용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수사심의위 결정에 대해 "검찰이 아무것도 아닌 일을 1년 7개월 동안 수사를 해서 억울한 이재용 부회장을 그동안 계속 괴롭혀 온 것"이라며 "이에 책임지고 윤석열 검찰총장도 사퇴하고 이복현 팀장도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봐주자는 것이냐"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니라 ‘유전무사, 무전유사, 돈 있으면 재판도 수사도 없다’는 선례를 남긴 지극히 불공정한 결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