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자들이여, 안전벨트를 매라"…이번주 美 증시 급락 우려

우고운 기자
입력 2020.06.29 10:14 수정 2020.07.01 10:59
미 전역에서 코로나 환자가 계속 급증하면서 이번주 증시가 한차례 또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이번주 증시에 악재가 될 만한 요인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28일(현지 시각)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여, 안전벨트를 매라"라며 이 같이 전했다.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연합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연합
지난주 금요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84% 급락하며 지난 5월 26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한주 동안 미국의 몇몇 주(州)에서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미 3대 증시는 지난 3월 하순 저점을 찍고 나서 회복하던 추세를 다시 되돌리게 됐다.

존스홉킨스대학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금요일에만 4만5000건 이상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섣불리 경제 활동 재개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는 일부 사업 재개 조치를 번복하게 됐다.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의구심이 더해졌다.

마켓워치는 "많은 투자자들은 코로나 사태가 가라앉거나, 믿을 만한 치료제와 백신이 발견돼야 시장 전망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번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잠재 요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주 증시에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으로는 목요일에 발표되는 미 노동부의 월간 일자리 보고서와 분기말이나 월말에 진행되는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정부의 정체된 추가 경기부양책,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선 점 등이 거론됐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이 주식 대신 채권으로 자산을 옮길 수 있고, 일주일 만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을 앞선 것도 그의 법인세율 인상 조치로 인해 투자자들은 주식 수익률에 악재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던)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의 추세가 꺾이면서 증시 상승에도 좋지 않은 징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에서 7월 4일(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거래일이 짧은 주간의 거래는 투자자들이 일찍 시장을 떠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염두해야할 부분으로 꼽혔다.

한편 미국은 세계 인구의 4%가 조금 넘는 나라임에도 현재 250만건의 감염자와 12만5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건의 감염자와 50만명의 사망자 중 거의 4분의 1이 미국에서 나온 셈이다. 로스앤젤레스(LA)와 시카고, 뉴욕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날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미 전역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문이 닫히고 있다(window is closing)"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