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더 오른다"… 金펀드로 몰리는 투자자들

이다비 기자
입력 2020.06.29 06:00
금값이 연일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이 실물 금과 함께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한 ‘금펀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이 오르자 간편하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금펀드 12개에 총 79억원이 들어왔다. 한 펀드당 평균 7억원 정도 자금이 유입된 셈이다. 지난 5월에는 한 달간 총 316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96억원, 202억원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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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달 간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H)’과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금-파생]클래스A’에는 각각 96억원, 92억원 가량이 들어왔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ETF상품은 금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미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금선물 최근월물 지수인 S&P GSCI골드 토털리턴을 추종한다. 삼성KODEX골드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금-파생](H) 상품은 운용순자산이 1709억원으로 국내 금펀드 중에서 제일 설정액이 크다.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펀드는 금 현물거래 시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는 ‘런던 금 가격(London Gold PM Fix Price, USD)’ 성과를 추종하는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다. 최근 1달은 평균 1% 정도 손해가 났지만 최근 1주일 간은 4%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6% 정도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골드자(주식-재간접)(UH)(A)’는 최근 일주일간 9.03%에 달하는 수익률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늘며 온스(약 28.3g)당 금 현물 가격은 연초 1517.24달러에서 지난 25일 1779.45달러로 17.28% 올랐다. 8월물 금 선물 가격도 지난달부터 온스 당 170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5일(현지 시각)에는 선물 가격이 장중 1796.10달러까지 오르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2000달러(약 24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융시장에서 금화 수요는 작년보다 30% 증가했고 ETF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경기 개선 속도를 둘러싼 자산시장의 우려가 여전해 금펀드에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중 갈등, 미국 대선, 브렉시트 등 위험요소도 있어 금과 같은 안전자산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황 연구원은 금펀드 중 환헤지가 돼있는 상품을 눈여겨 보면 좋다고 조언했다. 환헤지란 해외통화를 이용한 거래에서 기준통화와 해외통화 간 환율 변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이다.

그는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펀드나 ETF는 원화기준으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기준으로 금 가격이 오르더라도 원화가 강세면 미국에서 실제 금 가격이 오른 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다"며 "금 펀드에 투자하기 전 환헤지가 됐는지 여부를 살펴보면 좋다"고 했다.

또 금 ETF 중 레버리지형 상품은 금값이 상승할 땐 이익을 몇배로 보지만 금값이 내리면 반대로 몇 배의 손해가 날 수 있어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