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묶음할인’ 판매 금지…마트·식품·포장업계 ‘반발’

박용선 기자
입력 2020.06.19 19:19 수정 2020.06.19 19:26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1+1 행사, 50% 할인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에서 1+1 행사, 50% 할인 판매 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재포장 할인 판매를 금지하는 ‘재포장금지법’이 다음달 1일 시행되면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에서 ‘묶음 할인 상품’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유통·식품·포장업계는 "정부가 수십 년 해왔던 마케팅 전략을 단번에 바꾸라고 한다"며 규제 위주의 환경 정책에 반발하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18일 유통과 식품업계 등에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의 하위 법령인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재포장금지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환경부가 지난 1월 28일 개정·공포한 재포장금지법의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묶음 판매는 가능하지만 ‘묶음 할인 판매’는 금지된다. 제품 2개를 묶어 정가에 판매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할인 판매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종류의 상품을 한 박스에 모아 파는 것도 안 된다. 이렇게 되면 한 박스에 여러 상품을 넣어 파는 종합 세트도 팔 수 없다.

환경부 측은 "묶음 할인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접착제, 플라스틱, 포장박스가 과도하게 쓰이고 있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는 수십 년간 해왔던 묶음 할인 판매 마케팅을 단번에 바꾸는 것은 무리이고, 나아가 자유경쟁 체제를 무너뜨려 결국 소비자 편익을 떨어뜨리는 규제라고 반발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시장 목소리는 듣지 않고 규제 위주의 환경 정책을 펼치는 것은 부당하다"며 "시간을 두고 업계와 충분한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포장금지법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포장업계도 반발하고 있다. 한 포장업체 대표는 "그동안 정부 환경 정책에 맞춰 친환경 포장재 연구개발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아예 재포장을 하지 말라고 한다"며 "앞으로 정부 정책에 어떻게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