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NG 대규모 수주 소식에…日 “참담하다” 中 “뒤집을 자신 있다”

김우영 기자
입력 2020.06.03 10:00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로부터 23조원 규모의 LNG선 건조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 세계 외신들이 앞다퉈 수주 소식을 전했다. 일본 언론은 "일본이 패배했다"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고, 중국은 "한국의 LNG선 독점 시장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일(현지 시각) 알자지라는 "역사상 가장 큰 LNG선 건조 프로그램을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이 2027년까지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 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수주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입은 조선업계에 한 줄기 빛과 같다"고 보도했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왼쪽)가 1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0년대 LNG선 시장을 주름잡았던 일본도 한국의 수주 소식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한국 조선업계의 대규모 수주 계기는 지난해 1월 열린 양국 정상 회담이었다"며 "내한한 카타르의 에너지 장관에게 기업 대표들이 조선 설비의 기술력을 설명했고, 이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3개사의 물밑 협상을 통해 대규모 수주가 성사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일본 조선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 LNG 시장에서 밀려나게 된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한국과 중국 군단에 비해 일본은 여러 척을 수주할 체제가 마련돼 있지 않다. 일본은 가와사키중공업 등이 수주에 참전했지만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최대 조선 업체인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이 설립한 LNG선 공동 사업 회사도 최근 몇 년째 수주가 없다"며 "사실상 형해화(유명무실)됐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LNG선 수주 경쟁에서 일본은 패배했다"며 "결국 세계 정상 자리를 건 한국과 중국의 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 언론도 한국의 대규모 수주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신 있다는 뉘앙스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 언론은 앞서 카타르로부터 LNG선 16척을 먼저 수주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국영 조선그룹 중국선박공업(CSSC)의 후동중화조선은 카타르와 16척(8척 건조+8척 옵션) 규모의 LNG선 슬롯 예약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중국 매체 신랑(新浪)은 "이번 카타르의 LNG선 대규모 발주는 수주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 조선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면서 "역사상 가장 큰 이번 수주에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중국 후동중화도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조선 회사의 급속한 성장은 기존 (한국 독점의 LNG선) 시장을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후동중화, 장난조선 등 중국 조선소들도 LNG선을 건설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LNG선 건조 기술을 키움과 동시에 카타르와의 긴밀한 협력을 꾀한다면 언젠가 한국과 정면 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조선 전문 매체 중국선박망도 한국의 수주 소식을 알리면서 중국이 먼저 카타르로부터 16척을 수주한 것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당시 LNG선을 독점할 거란 한국의 자신감을 깨뜨리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고 설명했다.